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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Jun 29. 2024

여름의 이유

시간(詩間) 있으세요?

바깥은 여름*


입에선 모래알 같은 자음 쏟아진다

사막의 표정처럼 꺼끌꺼끌하다

한낮에도 나는 툰드라


하느님

차갑게 식은 가슴 내려다보시고

좀처럼 뛰지 않는 심장 데우고자


당신,


 하늘 중심에서 군색 마당귀에

태양 두셨

뜨거운 피자 같은 삼복의 식탁 나를

초대하셨다


열정받아라

뜨거워져라

떨기나무처럼

불타 올라라


태양조언과 회유와 향연

그 많던 생의 여름날

죽은 나무의 그늘처럼 서글퍼져

떨고 있다


마당은 환희 분주하고

여름은 등 뒤에 흘러

여전히



 ) *"바깥은 여름"ㅡ소설가 김애란님의 책 제목을 차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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