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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경재
Aug 25. 2024
아버지의 다이어트
시간(詩間) 있으세요?
#
아버지의 다이어트
아버지는 며칠 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깨끗한 물 몇 모금만으로
가벼워지셨다
늦가을
느티
나무
잎사귀처럼
길섶에서 뼈를 부비며 신음하는 억새처럼
몸 안의 찌꺼기, 당신 것이 아닌 이물들
독하게
도려내었
다
기말고사를 앞둔 어느 새벽
물안개에 몸 실어
훨훨 날아가셨다
몇 날 밤
서리
병아리처럼 흐느꼈으나
나의
가슴은 되려
가뿐
했다
언젠가 나도 아버지처럼
가벼워지
는 날
있겠다
그런데 오늘 저녁
식탁
한 공기의
밥과 국
모조리
비웠
다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
무거워
날지 못하고
떨어지는
꿈
꾼다
이런
날 보고
아들
놈은
뭐라
말
할까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
되겠지만
,
가벼움
은
나
의
유산
이므로
keyword
저녁
아버지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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