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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재 Sep 28. 2024

엄마

시간(詩間) 있으세요?

# 엄마


몽당연필 걸어가네

몽당연필 발걸음은 시詩

비뚤고 휘청여도 춤이라네

토해낸 검붉은 발자국

집 떠나 돌아오지 않고

추억은 눈물에 지워지네

사각사각 까만 심장

그가 세운 여섯 서사

거리를 활보하네

몽당은 하마처럼 커가고

나는 이제야 가슴치며 묻네

연필의 피 마셔야만 했냐고,


목소리 노을을 건너오네

'너도 누군가의 몽당 되어라'


유언처럼 책상에 남겨진

한 편의 슬픈 육체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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