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의 말
해질 녘 텃밭에 나가 어린 고추에게
건강하게 고추 달린 아이들 많이 낳거라
바닥에 엎드린 고구마 줄기에겐
아들딸 구별 말고 열 명씩만 낳아다오
거름 주듯 '말' 한 삽씩 넣어 주었다
처음부터 꽃은
꽃이 아니었다네
한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예쁘다 예쁘다 주문처럼
거름을 주었기에
꽃으로 피어났다지
사람도 한 송이 꽃이라
예쁘다, 고맙다, 잘한다
따뜻한 거름 부어주면
계절따라 제각각 향기로운
꽃 피워 올린다네
홀로 누운 밤엔 가만가만히
곁에 누운 나에게 건네보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