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경재 May 11. 2023

시간(詩間) 있으세요?

마법의 말

# 마법의 말


질 녘 텃밭에 나가 어린 고추에게

건강하게 고추 달린 아이들 많이 낳거라

바닥에 엎드린 고구마 줄기에겐

아들딸 구별 말고 열 명씩만 낳아다오


거름 주듯 '말' 한 삽씩 넣어 주었다


처음부터 꽃은

꽃이 아니었다네

한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예쁘다 예쁘다 주문처럼

거름을 주었기에

꽃으로 피어났다


사람도 한 송이 꽃이라

예쁘다, 고맙다, 잘한다

따뜻한 거름 부어주면

계절따라 제각각 향기로운

꽃 피워 올린다네


홀로 누운 밤엔 가만가만히

곁에 누운 에게 건네보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詩間) 있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