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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부기 아빠 Nov 03. 2022

개발자의 띵언수첩 - "unknown unknowns"

"알려지지 않은 무지"에 대하여...

  지금은 고인이 된, 미국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가 약 20년 전 발생한 이라크 전쟁 당시 뉴스브리핑에서 이라크전의 당위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적이 있다.


  기자는 대충 이런 내용을 질문했다.

  "이라크 정부가 테러단체에 무기를 지원한 증거가 부족하지 않은가?"


  럼즈벨트는 이렇게 답했다.

"""

  ...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세상에는 알려진 앎이 있다. 우리가 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것들이다)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we know there are some things we do not know. 

(세상에는 또 알려진 무지가 있다.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그러나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무지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다)

"""


  당시 대화의 맥락상으로 럼즈펠드가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모호하게, 아니 모호하다라기보다는 능구렁이처럼 핵심을 피해서 답변을 한 것으로, 럼즈펠드로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 당위성을 잃지 않기 위한 고단수의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침 찾아보니 영상도 있어서 공유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iPe1OiKQuk



  대화의 맥락을 따져 보면 나의 띵언 수첩에 기록되기에는 부적합할 수도 있지만, 맥락을 제거하고 '지혜'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는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세상에는 내가 '안다'라고 하는 것들과, '모른다'라고 하는 것들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커가면서 이것저것 배우고 경험하면 할수록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고 '존재'자체를 새로이 알게 될 때가 너무도 많다. 운동을 새로 배울 때도, '그런 운동이 있었지~'라는 것만 알다가도 막상 배워보면 정말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많다. 취직을 해서 우연히 개발자의 길로 접어든 다음에도 '이 세계' 안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과 '있다'라는 것만 알아도 되는 것 그리고 아직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들은 필요하면 나중에라도 배워보거나 경험해 볼 수 있지만,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들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래서 폭넓은 경험이 중요한 것 같고, 또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독서와 같은 간접 경험이 또한 중요한 것 같다.

  

  한편,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당신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 리 없다고 당신이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존재조차 모르는 미지의 것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고, 무언가를 '안다'라고 할 때 그 앎이 제대로 된 앎인지 분별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은 쉽지 않은가 보다.



  정리하며, 오늘의 띵언은 아래와 같다.


"""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we know there are some things we do not know.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





<Reference>

https://en.wikipedia.org/wiki/There_are_known_knowns

https://www.youtube.com/watch?v=GiPe1OiKQ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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