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생각들 7 | 어린이는 어디로 갔습니까?

어린 마음이 길을 잃을 때

by Ggock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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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w. 워즈워드)의 말이 아니라도 동화책을 보다 보면 정말로 어린이의 책들이 어른에게 주는 깊이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화책은 어린이날에 어른에게 주어야 하는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날이 매년 있는 이유는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날이라는 생각까지도 한다. 다름 아니라 마음이 길을 잃을 때 한 번씩 이정표를 바라보라는 것이 아닐까.


어린이는 어디로 갔을까. 어린이는 어른이 되면 사라지는 것일까? 유년시절의 기억을 계속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또 알츠하이머 환우들도 마지막에 남는 건 어린이 시절의 기억인 걸 보면 어린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때로는 어린이는 사는 무게, 조소, 비난을 피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다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우리는 길을 잃은 자아와 무턱대고 걷는 자아를 함께 가지고 산다. 길을 잃은 어린 마음은 종종 구조신호를 보낸다. 이상하게 허하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한 이상증세가 나타날 때가 구조신호가 깜빡이는 순간이다. 우리는 그 순간을 자주 무시하며 산다. 어린이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누군가 길 잃은 어린 마음을 찾아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뒤숭숭하다. 어린이는 어디로 갔습니까? 내 어린 마음은 까진 무릎으로 길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야광 나침반이라도 들려 보낼걸, 뒤늦게 이정표 읽는 방법을 익히면서 하루를 보낸다.

어린이는 어디로 갔습니까? 다행인 것은 길을 잃었을 뿐, 아직 살아 있다는 점이다. 잊지 않고 일 년에 한 번,

어린이날 가만히 귀 기울여 길 잃은 마음의 구조신호를 들으며 조금은 서글픈 기분으로, 내일은 씩씩한 어린이를 회상하며 뛰어봐야지- 결심한다.


길 잃은 어린 마음을 위한 두 권의 동화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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