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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주는 몽골 출신이라고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4)

by 꼬꼬술

#1. 한국 소주는 몽골 출신?


소주의 역사는 700년 전, 몽골 제국이 한반도를 침략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몽골군이 아랍에서 배운 증류 기술을 가져왔고, 이것이 한국의 전통 곡물 발효와 만나 소주가 탄생했다고 해요. 원래 소주는 쌀로 만들었고 알코올 도수도 40% 이상이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역사의 아이러니는 외국 침략이 한국 술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이다."


이건 한국의 전통주 역사를 다룬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관점이에요. 1965년 쌀 부족으로 정부가 쌀 증류주를 금지하면서 희석식 소주가 탄생했어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원래의 소주와는 전혀 다른 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다시 전통 방식의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으니 술의 역사도 무한반복이네요. 꼬꼬술 치얼스.



#2. 골프의 마지막 '19번째 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라운드 후 마시는 맥주나 위스키를 '19번째 홀'이라고 부르는 걸 들어보셨나요?


이 표현은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어요. 18홀 라운드가 끝나면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바에 모여 위스키를 한잔 하며 경기를 정리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해요. 이 마지막 '홀'이 때로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겨졌지요.


"골프와 위스키는 스코틀랜드가 세계에 준 두 가지 훌륭한 선물이다."


이건 스코틀랜드의 골프와 위스키 문화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에요. 일부 전통 있는 스코틀랜드 골프 클럽들은 자체적인 위스키 전통을 갖고 있어요.


클럽에 따라 특별한 위스키를 선보이거나, 특정 브랜드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골프와 위스키는 둘 다 인내, 전통, 그리고 정교함을 중요시하는 스코틀랜드 문화의 상징이에요.


다음에 골프 치고 나서 한잔할 때, 수백 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꼬꼬술 치얼스.



#3. '그로기' 상태라는 말, 어디에서 시작한 지 아세요?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띵하고 몽롱한 상태를 '그로기 상태'라고 하는 이유가 18세기 영국 해군과 관련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이 표현의 뒤에는 바다와 럼주의 재미있는 역사가 숨어있어요.


"그로기는 바다의 영혼이 담긴 말이다. 파도처럼 몸을 흔들리게 한다."


그로기 단어의 탄생 비밀은 세 가지예요.


첫째, 영국 해군의 럼 배급 정책이에요. 1740년 에드워드 버논 제독이 선원들에게 지급하던 순수한 럼을 물로 희석하도록 명령했어요. 선원들의 취기를 줄이기 위해서였지요.


둘째, '올드 그로그(Old Grog)'란 별명이에요. 버논 제독은 그로그램(grogram)이라는 거친 천으로 만든 코트를 입어서 '올드 그로그'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그가 만든 희석된 럼 칵테일도 '그로그'라 불리게 됐어요.


셋째, 언어적 확산이에요. 물 탄 럼을 마신 후 어지럽고 약간 취한 상태를 '그로기(groggy)'라고 표현하기 시작했고, 이 단어는 해군에서 일반 대중으로 퍼져나갔어요.


복싱에서 맞고 비틀거리는 상태도 '그로기'라고 부르는 건, 술에 취한 선원들의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내일 그로기 상태로 깨지 않도록 오늘은 적당히 마시세요. 꼬꼬술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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