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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브뤼(Brut)'는 영국이 만들었다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3)

by 꼬꼬술

#1. 샴페인 '브뤼(Brut)'는 영국이 만들었다고?


샴페인을 고를 때 '브뤼'라는 표시를 본 적 있으신가요? 이 용어가 프랑스어지만 사실 영국인들 때문에 생겼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세기 영국인들은 매우 드라이한 샴페인을 좋아했는데, 프랑스 와인메이커들이 이들을 위해 설탕 함량을 줄인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를 '거칠다'는 뜻의 '브뤼'라고 이름 붙였어요.


"영국인의 입맛이 샴페인의 역사를 바꿨다."


이건 샴페인 역사가들이 자주 말하는 표현이에요. 처음 '브뤼' 등급이 만들어졌을 때는 가장 드라이한 샴페인을 의미했지만, 나중에 '엑스트라 브뤼'와 '브뤼 나투르'라는 더 드라이한 등급이 생겼어요.


오늘날 대부분의 샴페인이 브뤼인데, 이게 단 샴페인을 좋아하던 러시아 귀족에서 드라이한 샴페인을 선호하는 영국인으로 시장이 바뀐 역사의 증거라는 사실이에요. 꼬꼬술 치얼스.



#2. 조지 클루니가 만든 1조 3천억 원짜리 테킬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까사미고스' 테킬라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팔린 놀라운 이야기 알고 계신가요?


2013년 공식 출시된 이 브랜드는 사실 그보다 몇 년 전, 멕시코 휴가 중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테킬라를 찾지 못해 직접 만들기로 한 데서 시작됐어요.


"우리는 처음에 테킬라를 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우리가 즐기고 싶은 테킬라를 만들었을 뿐이죠."


이런 말을 클루니는 여러 인터뷰에서 했어요. 재밌는 건, 2017년 주류 거인 디아지오가 이 브랜드를 무려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인수했다는 거예요.


이후 라이언 레이놀즈의 에비에이션 진, 코너 맥그리거의 프로퍼 트웰브 위스키 같은 셀럽 주류 브랜드 붐이 일어났어요.


다음에 까사미고스 테킬라 한 잔 마실 때, 그게 원래 누군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셔보세요. 꼬꼬술 치얼스.



#3. 발베니의 숨겨진 '꿀맛' 궁금하세요?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의 발베니 증류소에는 특별한 양봉장이 있어요. 수십 년간 증류소 근처에서 꿀벌을 키워왔다고 해요. 재미있는 건 이 꿀벌들이 위스키 창고 주변의 꽃에서 꿀을 모은다는 거예요.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생기는 '에인절스 셰어'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그 향이 주변 꽃들에 스며든다고 해요.


"우리 증류소의 꿀은 위스키의 영혼을 담고 있어요. 꿀벌들이 매년 우리 위스키의 향을 꽃에서 수확하니까요."


이건 발베니의 수석 양조장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한 말이에요. 실제로 발베니 양봉장의 꿀을 맛보면 위스키와 비슷한 바닐라, 꽃향기가 난다고 해요.


이 특별한 꿀은 매년 소량만 생산된다고 하니, 맛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꼬꼬술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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