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

앞만 보지 말고, 뒤도 한번 돌아보자

by metel

결혼이란것을 했다. 내가.

남들 다 하는 결혼을.. 그 평범한 삶을... 나도 살게 될줄은 몰랐다.

알고 보니 어마 어마한 남편을 얻었다. 이런 복이 나에게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나님을 만났다.

한번도 꿈꾸지도 원하지도 않았지만, 막상 만나고보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더 풍성해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집이 생겼다.

단칸방에서만 살아보았다. 독립을 하고나서야 내 방이 생겼지만, 지독한 월세를 내야만 했다.


어마어마한 빚이 생겼다.

이것도 능력이라 했다. 은행이 내게 돈을 빌려 주었다.


불안하지 않은 직장이 생겼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기업 브랜드 달고 있는 회사다. 스스로그만두지 않는 한 딱히 잘리지 않을것 같아서 최대한 견디고 있다.


좋은 코트를 가지고 있다.

옷감이 좋고 디자인도 좋아서.. 그래서 오래 입어도 유행타지 않을 옷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좋아보인다고도 하고 뺏어입고 싶을만큼 이쁜 옷이라고 하기도 한다.


명품 가방을 가졌다.

두개째다. 첫번째는 그저 가지고 싶은 욕심에 아울렛을 달려가 그중에 좋아보이는거 하나 찍어서 샀다. 두번째는 좋은 물건 보는 안목이 생겼다. 좋은물건이 싸게 나왔을때 그때 샀다. 명품 가방 하나쯤 들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강아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강아지와 함께 산 나날은 많다. 그렇지만 긴 시간 함께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짖거나, 변을 못 가리거나, 털 갈이를 한다든가.. 하는 이유로 아이들은 시골로 보내졌다. 강아지를 이뻐했지만, 사랑하지는 못했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아이는 6년째다.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라서 철마다 뽑아내는 털이 많지만, 그래서 밥이랑 털이랑 같이 먹고 있지만, 비염도 걸렸지만.. 아직 그 아이와 함께 하고 있다. 가족이다 이제.


피아노를 가졌다.

집에 피아노가 들어오는 날, 내 어린날의 서러움이 밀려와.. 남편앞에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던지. 매주 토요일에 날 위한 피아노 선생님도 와주시고, 이젠 그럴싸하게 칠수 있는 곡도 있다.


원하는 것을 언제든 살 수 있다.

좋은 옷을 살 수 있고, 아이 쇼핑을 갔다가도 눈에 들어오는게 있으면 나는 그것을 살 수 있다. 좋은 구두와 좋은 브랜드의 옷을 가지고 있다.


뭐든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것은 언제든 먹을 수 있다. 삼겹살이든 삼계탕이든 소고기든 간장게장이든.. 말이다. 돈이 얼마인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먹고 싶은게 없다는 사실이 문제일뿐.


고급 앵클부츠를 가졌다.

백화점에서..그것도 닥스에서.. 메인상품으로 진열된 앵클부츠를 샀다. 오래 오래 신으면 신을수록 가죽이 빛이 나겠지.


사람을 가졌다.

부천을 떠날 수 없게 되었다. 교회도 여기에 있고, 우리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집사님들이 모두 부천에 사신다. 주말에 문뜩 밥 먹을까요? 라며 말 건넬 수 있는 목장원들이 주위에 살고 있다. 먹을것이 넘쳐날때 같이 나눠 먹을 사람들이 모두 부천에 살고 있다.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

주님이 내게 주셨다.


인내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주님이 내게 주셨다.


시기 질투하지 않는다.

시기 질투할 대상이 없다. 주님이 내게 너무 많이 주셨기에, 그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악에 대적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주님이 주님의 방법으로 나를 세워 주실줄 믿는다.


순종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힘든 고난의 길일지라도, 그 끝에는 항상 주님의 선하신 계획하심과 복이 있음을 알고 있다.


사탄을 알고 있다.

주님에 대한 의심이 생기다가도, 와르르 무너지게 만드는 존재다. 나는 사탄을 알고 있고 사탄으로부터 위협 받았으나, 하나님을 만나면서 사탄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되었기에, 주님의 살아계심을 믿는다.


진정한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우리 회사는 성북동 부자동네에 있다. 점심을 먹은후에는 그 부잣집 담벼락 아래 도로를 산택한다. 나는 알고 있다. 그 대궐같은 집에서 느끼는 행복이나 오래된 아파트 21평 집에서 느끼는 행복이나.. 다를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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