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다른 그림을 가져다두고 다른 그림 찾기를 하면 어떻게 될까? 매 픽셀을 동그라미 쳐야 하는 플레이어는 어떤 기분일까? 무한한 것은 아니지만 아득한, 그렇기에 포기하지는 않아야 하는 사회인의 입장에서 이런 지옥은 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계적인 동그라미칠 이상으로 두려운 것은 오히려 기가 막힌 동일성이다. 동그라미, 동그라미, 동그라미를 계속하다가 어떤 부분에서 갑자기 삐-하는 경고음이 울린다. 완전 다를 수밖에 없는 그림들이 극악의 확률로 몇몇 픽셀에서 동일한 색을 띤 것이다.
단순히 시간 문제일 줄 알았던 문제풀이는 이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말도 안 되는 사태에 분노하는 것도 잠시, 추가적인 실패를 피하려 손가락 끝을 강력하게 규율한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명백하게 다른 부분만 동그라미, 동그라미하다 비슷한 부분을 건들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오면 실패에 몸서리치며 검토, 검토한다. 결국 시간 내 해결하지 못 하고, 앞으로 다른 그림 찾기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게임은 꾸준한 흥미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한 난이도로 설정되어야 한다. 완전 다른 다른 그림 찾기는 이를 적나라하게 위반했다. 그러나 누군가 이 게임을 멈추는 것은 설계의 부적절함도 클릭의 지루함도 아닌 실패의 두려움 때문이다. 숱한 동그라미의 경험 대신 몇 차례의 경고음이 기억에 날카롭게 박힌다. 의미 없는 실패라도 겪기가 무서워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도전과 성공을 동일시하는 세상의 결말은 흠 있는 완료가 아닌 흠 없는 만료다. 경고음이 매섭고 잔인할수록 완성되는 수는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그림이 아닌 틀린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