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고, 가장 비일상적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가장 빠르게 잊힌 참사였다. 희생으로 대가를 치르기에는 평범한 삶을 살았을 백오십구 명과 참사 사이의 인과는, 놀러 나갔으니 생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는 비열한 지껄임이 아닌,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해야 했던 정부의 부재다. 한국의 골든 타임은 매번 놓쳐진다. 합동 분향소를 건설하고, 중대본을 꾸리는 데 익숙한 정부는 참사가 존재하지 않았을 시간선을 상상하지 못 한다. 참사 수습의 고됨은 평가하면서 예방을 위한 조치는 절하한다. 정부는 오직 사후에 있다.
아니, 사후에도 없다. 공식적인 애도 기간이 끝나면 언제까지나 울어줄 수 없다는 명분으로 분향소를, 참사의 기억을 철거한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참사의 본질을 들어내고 나면 남는 것은 찌꺼기 같은 인상뿐이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자극적인 장면, 피해자들의 가벼운 행동거지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의견 같은 것들. 이것이 정부의 전략이었다면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방치함으로써 사람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것은 어느 사건에서나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구태여 2년 전을 작은 계정에 조그맣게 기록한다. 여러 신고를 사사로이 넘긴 정부를, 실무자들에게 죄책을 떠넘긴 정부를, 피해자들 스스로 온갖 모욕을 감내하게 한 정부를. 사전, 사후, 그리고 지금까지도 비어 있는 그들의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