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앉는 것도,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마음을 시리는 바람은 꼭 당연한 순간들에 덮친다. 일상의 큰 줄기를 마치고, 이제야 갈라진 줄기를 돌볼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들어낸 감정의 맥은 진정 소중히 여겼어야 할 줄기가 무엇인지를 톡톡히 가르쳐준다. 따스함이 흐르지 않는 몸은 빠르게 메말라간다. 건조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바보 같이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
작은 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