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기억

아빠의 등

by 꼬마비 리즈

아침 저녁에 부는 바람이 제법 차다. 이때쯤이면 어린시절의 나는 편도선염과 기관지염을 늘 달고다니며 갑작스런 열에 기침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어릴적부터 제일 약했던 편도선과 기관지는 오랜 시간의 강의 후에는 제일 먼저 백기를 들고 나선다.


7살쯤? 오늘처럼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던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낮동안 오르던 열이 정점을 찍고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끼며 퇴근해 들어오던 아빠를 본 기억이 있은 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잠시 아빠의 가쁜 숨소리와 차가운 공기와는 달리 축축하지만 온기라 하기보다는 뜨거운 느낌이 밴 아빠의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시며 한시라도 병원에 빨리 도착해 나약하게 아빠의 등에 붙어있던 꼬맹이를 치료받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숨이 턱까지 차도 쉬지 않고 달리던 아빠의 등에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던 나약한 존재인 어릴적 나...


시간이 훌쩍 지나 나약하기만 했던 꼬마가 이제 어른이 되어 아빠의 등을 바라본다. 그 따뜻하고 아빠를 마음 가득 느낄 수 있었던 어릴적 그날이 내 마음에 스치운다. 아빠의 등에 아직까지 그 날의 따스함이 느껴지다.


아빠가 그리운 가을 어느날...

문뜩 아빠가 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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