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를 뭉개는 '통계'를 거부하며

꼼꼼의 하루 숨 part 2 19 |

by 꼼꼼

이야기하는데 자꾸 몇%, 몇%를 들이댄다.

통계가 어쩌고, 지금 숫자가 어쩌고,

미래에 몇% 가 사라지고 우리는 위기를 맞이할 거라고 이야기한다.


통계를 이야기하는 이들 중에서 좋은 통계를 제시하며 희망적인 이를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다.

죄다 안 좋다. 망한다. 이런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댄다.

곧 없어질 거란 이야기를 10년 전에도 들었는데,

오늘 또 듣는다. 앞으로 곧 사라질 거라고…


통계가 주는 장점은 확실하다. 이야기의 전문성과 논리에 힘을 빡! 실어준다.

현재 패턴의 변화를 감지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통계를 맹신하지 않는다.


수치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작은 이야기와, 일상의 서사 그리고 맥락이 내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수치에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그 수치 바깥 어디에 있다.


통계가 내비게이션일 수는 있지만, 통계는 비 오는 날 흙냄새와 가을밤의 소란한 풀벌레소리는 없다.

바다를 가리킬 수는 있어도, 파도를 그려내지 못한다.


통계를 맹신하는 사람을 만나면 불편해진다.

그렇다고 통계를 아예 저버리지 않는 나의 기회적인 모습이 불편해도 이 만남을 인내하게 한다.


그래도,

침 튀기며 몇%를 이리 강조하시는 것은 이제 그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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