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의 하루 숨 part2 18 |
상대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면,
사실과 사건만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이 판단에는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이 덧붙여져서도 안된다.
그의 의도는 사실을 이야기하던 중에 불현듯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희뿌연 안갯속에 있고, 그의 해석이 가미되어 있으며,
불리한 사실은 감추고, 자신의 정당성만을 주장하기를 반복하니
그가 ‘왜’ 그랬을까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바는
굳이 그의 의도를 파헤치려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에는 꽤나 궁금하고, 그가 왜 그랬는지 밝혀내야 속이 시원했는데.
지나고 보니,
속 시원한 ‘왜’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끝까지 도망치다 결국 관계를 끊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겠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일어난 사실과 사건에만 집중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은 무엇이고,
이 사건이 비친 영향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을 통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이 사건이 미칠 영향이 나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힘들게 할 것인지를 꼼꼼하게 물어야 한다.
감정적 호소와 정서적 공감은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에 치우칠 때, 나의 감정에 공감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 대한 구별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고,
섭섭함이 치밀어 오른다.
이제, 나는
네가 왜 그랬느냐는 질문보다는 지금까지 우리 함께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사실을 복기하고,
일어난 사건을 정리함에 있어서 이것이 미치는 영향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린 결정이 너에게는 섭섭하기도 할 것이나,
나의 결정에 대한 변명을 일어난 사실과 이 사건을 통해 벌어질 우려로 말할 것이다.
여전히 너는 너의 의도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나.
이렇게 네게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