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 올 때 노 젓는 거 맞냐?

꼼꼼의 하루 숨 part 2 25 |

by 꼼꼼

“요즘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덕분에 바쁘네요… 연락도 잘 못할 만큼요 ㅎㅎㅎ”

그랬더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으셔야죠” 한다.


그런데 문득.

내가 젓는 노는 이게 제대로 된 건지, 그리고 노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젓고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아, 요즘엔 왜 이렇게 현실감이 떨어지는지


내가 젓고 있는 이 노가 제대로 된 건지, 삽인지, 숟가락인지

이렇게 열심히 휘적휘적하는데 속도가 안나는 걸 보니 제대로 된 노는 아닌 것 같다.

제기랄…


방향도 지멋대로다.

제자리 뱅뱅 돌고 있는 듯한 이 느낌은 뭐냐…

무작정 젓는다고 나아가나. 역류하는 건지 흐름을 타고 있는 건지…

생각할 틈도 없이 주변의 구령 맞춰 젓고 있는 내가 때로는 한심해 보인다.


누가 그러더라.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그걸 몰라서 여기까지 왔겠나. 그렇다고 내 인생의 타이밍을 날마다 놓친 건 아니다.

제대로 들어맞은 적도 있고, 애매한 적도 있고 다 그렇게 살지 않나?

중요한 것은 과거가 문제가 아니다. 과거야 타이밍이 틀어졌든 맞았든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

지금 이 순간 노 젓는 타이밍이 맞아야지 말이다.


나는 오늘도 노를 젓는다.

물이 들어온 건지, 안 들어 온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노인지 삽인지도 분간이 안 가지만,

그래도 뭔가를 처 들고 열심히 휘적인다.


분명, 이 휘적임이 나를 밀어줄 것을 믿으며 말이다.


내가 제자리라고! 니가 자리를 옮겨라! 그러면 나는 저 멀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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