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

꼼꼼의 하루 숨 part2 26 |

by 꼼꼼

요즘 들어 자꾸 거울을 본다.

주름은 둘째치고 얼굴에 자꾸 거뭇한 것들이 생긴다.

이마는 넓어지고, 머리카락의 소중함을 매번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머리를 말린다.

아침이면 일어나기 힘들고.


뭘 했다고 이리 피곤한 거냐…


불룩한 뱃살을 인격과 덕망이라고 주장하는 나 스스로가 우습다.

변하는 몸에 맘이 상한다.


80이 넘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얘야 내가 이제 노인이 되어 가나 봐…”

“네..?? 엄니, 이제 노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 백세 시대여서 그런가…


변화는 두려운 것일까.

아마도 변하는 것보다. 변하는 타이밍이 더 두려운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래도 젊은 거 아냐?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해온 것이 얼만데.

조금만 더 있다가

이런 말들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다.


변해야 하는 타이밍을 놓친다.


시간은 흐르고,

그 나이에 그 경험에 걸맞은 것을 요구하는데.

자꾸 아니라 말한다.


시간은 친절하지 않다.

언제나 불편하고, 불편한 변화를 계속하라고 말한다.

변화에 대한 외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시한다면

우리는 영영 애어른에서 못 벗어날 것이다.


치열했던 젊은 날이 지났다면,

조금은 푸근한 오늘도 괜찮다.

치열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을 굳이 예전의 기준으로 밀어 넣어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


변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타이밍에 맞추어 몸과 마음이 변하는 것

그것은 두려움과 불안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받아내는 오늘을 살며

내일의 나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를 설렘으로 기다린다.

이전 25화물들어 올 때 노 젓는 거 맞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