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의 하루 숨 part2 27 |
자그마한 이벤트에도 설렘 가득한 것은 젊은 날
아니 어린 시절의 이야기라고들 말한다.
나이를 먹다 보니 설레는 일도, 기대하는 일도 적어진다고 말하며
무덤덤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웬만한 일은 놀랄 것도 아니고,
이미 해봤거나 경험했거나 아니면 예상되는 것들이니
‘굳이…’라는 말을 가져다 붙인다.
익숙해진 건가,
무뎌진 건가,
작은 만남에도 기대와 설렘이 있었고,
별일 아닌 소소한 것에 감동을 받았는데
살다 보니
기대했기에,
설레었기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인지
요즘은 설렘이 녹슬어 버린 듯하다.
그러던 중,
한 연예인의 이 말이 내게 꽂혔다.
‘설렘은 녹슬지 않는다.’ 극한84에서 기안84의 독백 중에서…
녹슨다는 것은 방치했기 때문이다.
단지 오래되었다고 모든 것이 녹슬어 굳어진 것이 아니다.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자전거도 방치하면 체인에 녹이 슬고,
악기도 방치하면 푸릇한 곰팡이가 피듯,
설렘과 기대도 그냥 내버려 두면 딱딱하게 굳어진다.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로 설렘과 기대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나는 지금도
낯선 골목이 주는 푸근함과 좁은 시야
시골 마을의 장터에 들어서는 순간 들려오는 소란과 냄새
이 모든 것에 내 마음이 설렌다.
그 순간엔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래, 기안 당신의 말처럼 ‘설렘은 녹슬지 않는다’
꺼내어 자주 사용하는 것,
그것이 이 무료하고 팍팍한 일상을 반짝이게 하는 힘이 된다.
오늘, 나의 출근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