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차별'이다.

꼼꼼한 잡담 2 |

by 꼼꼼

차별은 싫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의 진심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빼자. 아..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 사람은…


누군가를 그의 배경이나 성별, 또는 나이, 능력으로 촘촘하게 경계를 세우고

그에 따른 이익과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나아가 서슴없이 그런 발언을 입에 담는 사람을 보면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확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차별을 비판하는 나의 태도가

누군가를 향한 또 다른 차별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런 엉뚱한…


나는 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을 재빠르게 차단한다.

온라인에서 연결은 이렇게 관리한다.

내 담벼락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정신건강을 더는 해치치 말자는 굳건한 신념이다.


문제다 싶으면, 수준이 낮다 싶으면,

대화할 가치가 없다 싶으면 선을 긋고 차단한다.

그리고, 안도한다.


나는 저 사람과는 다르다는 자의식으로 충만하고,

나는 그래도 공정하고 옳은 쪽에 서 있다는 확신과,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나마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으니 나도 덩달아 그런 사람이 된 줄로 생각한다.


나는 나를 보호하기 위하여 정중하게 누군가를 밀어내는지 모른다.

'너는 그것밖에 안되나?'

'도대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뭐냐?'

이 말과 마음에는 타인에 대한 설득과 경청보다 판단과 비판이 앞선 것이다.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명제아래에서

고쳐야 하는 대상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나는 차별적인가? 아닌가?


이렇게 끊어진 관계가 어디 한둘인가.


모든 관계와 모든 말이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기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깔아뭉개는 언어와 구조는 바꿔야 한다.


다만, 그 차별의 경계라는 것이 이토록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나뿐인가?


“차별하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도 차별이다”


차별이 없는 사회란,

차별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인가? 차별하는 사람조차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인가?


어쩌면 양극단의 사람조차도 한 공간에서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회일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설득하지 못하더라도

타인으로서 여전히 남겨두는 것 말이다.


글을 쓰는 내내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하다.


우리가 없애고 싶었던 건,

차별이었을까.

차별하는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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