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숨 part2 02 |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어’도 뭔가 마땅하지 않다.
부고를 들었을 때 뭔가 답을 해야 하긴 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
사랑하는 이를 소란스러운 세상에 남기도 떠나야 하는 마음도
떠나는 이를 붙잡을 수 없는 남겨진 이의 마음도
잘 모르겠다.
종교적 언어로 퉁치기에는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고,
이 언어가 그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국밥과 커피로 함께 한다.
남겨진 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가 실재가 되어 마음을 두드리고,
‘그래 또다시 버텨야지’라는 말이 너무 애처롭다.
애꿎은 커피만 홀짝인다.
이 시간,
그저 곁에 있는 것이 내 몫임을…
부디 우리 남은 시간은 덜 아프길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