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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의 대화

그 대화의 어려움

by 꼼마

창업, 즉 스타트업(Start-u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활성화됨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같은 곳에 있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느낀다.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한국인과 대화하는 것보다 약간 어렵구나...' 언어의 장벽도 있겠지만, 대부분 이러한 생각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문화'일 것이다. 최근 Harvard Business Review 에서 발표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의 소통의 어려움' (Having a Difficult Conversation with Someone from a Different Culture) 을 읽어보자.





Having a Difficult Conversation with Someone from a Different Culture

by Melissa Hahn and Andy Molinsky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한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문화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대화의 방식, 흐름 등에서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다른 문화에서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신경이 쓰이고, 때때로는 번거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다루기 위해서는 각각의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대화의 방식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가장 흔한 4가지 분류를 소개하겠다.




1. 용건이 먼저! vs 상호 관계 구축이 먼저!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사람들은 대화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에 있어 상대방이 용건을 빨리 꺼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심지어 아주 짧은 대화에서도 말이다. 간혹 대화에 있어 상대방이 용건을 꺼내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다면 듣는 사람은 대화의 목적이 옅어지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멕시코에서는 미국과는 반대로 대화는 상호 간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많은 대화에서 서로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약 상대방이 너무 빨리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왜 그렇게 공격적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지에 대해 당황할 것이다. 이때 그들은 이 대화에서 서로의 관계가 파탄난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공격을 받았다고 느끼거나, 수동적으로 변하거나, 굉장히 거칠게 대응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서 문제는 미국 멕시코로 대변되는 위 두 가지 문화 안의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할 때, 의도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직설적 vs 우회적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명확한 대화를 통해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어려운 논제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회적인 언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무언가를 숨기거나 잘 교육받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만약 대화를 함에 있어 빙빙 돌려가며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굉장히 혼란을 느낀다.


대조적으로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민감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화에 있어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대화를 함에 있어 굉장히 미묘하게, 혹은 모호하고 일반적인 언급을 이용하여 문제에 접근한다. 만약 너무 직접적으로 용건을 말한다면 듣는 사람은 굉장히 기분이 언짢게 된다. 이는 관계를 끊자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3. 문장 그대로 이해!(Low context) vs 문장 뒤에 많은 것을 내포!(High context)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는 주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단어들을 바탕으로 표현된다. 물론 그들의 대화에서도 몸짓, 표정 등과 같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대화 당사자들은 말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단서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해야 한다. 단어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대화의 중요성, 두 사람의 관계, 사회적인 맥락 등등의 감정적인 것들까지도 굉장히 주의 깊게 받아들인다.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low-context 문화(캐나다)의 사람들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high-context 문화(한국)의 사람은 그 말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많은 의미들을 추론하려 한다. 반면 high-context문화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겠지만, 듣는 low-context 문화의 사람들은 단지 말하는 사람의 단어만을 받아들일 뿐이다.




4. 격식을 중요시하지 않는 vs 격식을 중요시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나라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태평하고 느긋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함에 있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굉장히 격식 있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폴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대화에 있어 주제의 중요성에 걸맞은 격식을 중요시한다. 진지한 대화를 함에 있어 양복을 갖춰 입고 격식을 차린 그러한 대화를 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때문에 편안한 대화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말만 번지르르하고, 경솔하고 건방지다고 생각하고,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여긴다.


문제점은 격식을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은 격식을 중요시하는 상대방에게 대화를 함에 있어 성의 없거나 주제가 사소하고 하찮은 것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반대로 폴란드 사람들이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말할 때 듣는 사람은 굉장히 심각한 일이 발생했다고 여길 수 있다.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은 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 그들 사이의 대화는 때로는 굉장히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상대방이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장소를 대화의 장소로 선택하거나 더 잘 이해해주려고 생각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미리 조사하고 이해하고 대화의 방향을 잘 설정하는 수밖에...


서로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쉽게 이끌어나가기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좀 더 주의 깊게 말하고,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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