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Life

텅 빈 강의실의 교육 시장

저출산, 장기불황에서의 교육

by 꼼마

얼마 전 교육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 장기불황의 늪에서 한국의 교육시장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교육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에 대한 수요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비롯된다.


물론 '더 나은'이라는 말은 굉장히 모호하며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기술적으로, 실무적으로 더 나은 역량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취미활동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더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교육을 받기 이전보다 받은 이후에 개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만약 교육을 받기 전과 후에 개인이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없다면 사람들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합리적 소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부모님이 시켜서 억지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합리적 소비에 근거하여 미래의 국내 교육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상해볼 수 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1. 생존 (반 강제적)

2. 비생존 (선택)


생존을 위한 교육의 경우 약간의 의무감과 함께 특정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입, 기술, 실무, 고시 교육 등이 이에 속한다.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의 선택에 의한 교육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경우 공통된 목표를 정의하기 쉽지 않으며, 공급과 수요의 변동이 꽤나 크다.

취미, 호기심을 위한 교육 등이 이에 속한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저출산, 장기 불황을 맞이할 한국의 교육시장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학 입시 :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요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 선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대입 경험.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대입에서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지인들이 많다.

그리고 신문엔 걸핏하면 '대학 입시', '사교육'이라는 단어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과연 앞으로 대학 입시 교육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다가오는 미래


저출산, 고령화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인구는 확실히 감소할 것이며 이미 그 속도는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빨라졌다.

며칠 전 지방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친구가 말했다.

'우리 반 학생은 26명이야.'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엔 한 반에 50명이 꽉꽉 들어찼다.

심지어 출석번호가 50번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들의 숫자는 줄어들기 시작한 지 오래라는 말이다.


학생 숫자 감소와 동일하게 대학 신입생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학생 수의 감소는 대학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상위권 대학은 그 변화를 더디게 체감할 것이고, 하위권으로 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속된 말로 서연고, 서성한, 등등의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대학에서는 학생 수의 감소가 더디겠지만, 여타 대학들은 그 감소율이 지수함수만큼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학생 없는 학교로 전락할 수도 있다.


대학 입시 시장에 위의 상황을 거꾸로 접목시켜 생각해보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있어 상위권 대학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이는 대학 입시에 있어 경쟁을 심화한다.

(마치 사탕이 많을 때엔 경쟁이 덜하다가 사탕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있다면 그 사탕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수는 적은데 경쟁은 치열하다?

이 말은 사교육 시장의 확대를 불러오는 말이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대학을 중시하는 풍토는 지금보다 옅어질 것이며 대학 입시 시장을 건너뛰고 생존을 위한 교육시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즉, 사교육 시장에 있어 절대적인 수는 감소하지만, 비용은 증가하여 총량은 유사한 현상을 보일 듯하다.

(x, y가 반비례관계인 x*y=1 방정식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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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현재 대학 입시 시장은 크게 오프라인(전통적인 학원 방식)과 온라인, 2가지로 나뉜다.

변화가 옴에 따라 사교육 업체들도 위의 대학과 마찬가지의 수순을 겪을 것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유명한 업체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며, 그렇지 않은 업체들의 강의실은 텅텅 빌 것이다.

이 변화는 지방에서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온라인 강의는 그 특성상 수익 감소가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엔 강한 자만 살아남는, 아프리카 초원의 약육강식을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학원은 말만 '학원'인 경우가 많은 듯하다.)




생존 교육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


성인, 실무, 직업 교육 시장은 커지기 시작한 지 오래다.

많은 스타트업, 중소,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크기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물론 교육의 방식, 내용, 분야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위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즉,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생존 교육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


점점 한국의 상황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급변할 것이다.

이 말은 생존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며, 향후엔 지금보다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전문 지식은 점차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크며, 인간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융합'이 될 것이다.

즉, 새로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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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


[어학 교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거나 감소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IT기술이 발전하며 언어의 장벽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번역기, 네이버의 파파고 등등)

그리고 이 어학에 관련된 IT기술이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하는 순간 전 세계의 언어는 하나로 통합될 것이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특이점이 오는 시기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며, 국내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한국의 수출 의존도는 더욱더 높아질 것이고 이에 따른 어학능력도 크게 요구될 것이다.

(물론 장기 불황에 늪에 빠진 한국을 떠나 '탈조선'하며 이민 및 도피하는 사람들에 의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겠다.)


[국가고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혹은 폭삭 망하거나)

한국은 점차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리더쉽, 도전정신이 상당 부분 사라진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도전하기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그렇기에 국가고시 관련 교육 시장은 더욱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한다면...?)


[실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이미 검증되었고, 그 성장세 역시 만만치 않다.

사람들은 개인 역량강화를 위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려 노력할 것이고, 이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실무 교육'이다.

MOOC와 각종 온라인 전문 교육의 등장으로 점점 교육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실무 교육 시장은 어떤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느냐,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취미 및 기타 : 교육의 가성비


2017년은 가성비의 해다.

얇아진 지갑 속에서 사람들은 소비에 있어 가성비를 중요시한다.

장기 불황 속에서 이 가성비는 취미 및 기타 교육 시장의 선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지출은 점점 감소하겠지만 이미 '웰-빙'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를 전부 포기할 수는 없다.

(복지는 줬다 뺏을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비용 대비 최대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점점 시장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교육으로 양분화될 것이고, 이에 맞추어 어떤 포지션을 차지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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