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긴 흘렀나 보다.
2010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보였던 구두방.
사실 눈길 한번 줘본 적이 없다.
'왜 학교에 이런 곳이 있지?'
'요즘도 구두 수선하는 사람들이 많나?'
'학교에 임대료를 내나?'
많은 질문들을 쏟아냈겠지만 이 구두방은 질문을 피해갔다.
아니 피해갔다고 보기보다는 숨어있었다고 봐야 하나.
볕이 좋아 서성거리고 있던 나에게 우연히 나타난 구둣방
그리고 문에 붙은 종이 한 장
'건강상의 이유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마음 한편이 뭉클한 건 왜일까.
잠시 후면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 같아 잠시 들여다본다.
구두방은 꽤나 조촐하다.
언제부터 썼는지 모를 여러 도구들과 가격표.
가격표는 언제 종이 위에 앉았는지 모를 잉크와 함께 걸려있다.
커튼인지 군용 모포인지 모를 천 쪼가리는 옛 분위기를 풍기며 달려있다.
점점 번쩍번쩍해지는 학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 것 같은 계단 밑 자투리 공간의 구둣방
그래도 누군가 왔다가긴 했나 보다.
탁상 위에 꽃다발이 하나 올려져 있다.
'이 곳도 누군가의 추억으로도 남겠구나.'
나도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그리운, 그런 옛날이야기 같은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