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온 친구.
같이 여행도 다니고,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그런 친구.
27살 친구가 오늘 갑자기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의대 편입"
그 친구가 MEET 공부를 시작한다고 말한 지 이제 겨우 1년인데 말이다.
시험 성적 백분위만 보더라도 99.9%, 99%.
저 중 하나는 수석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한다.
성적으로 따지면 더 상위권 성적의 학교들도 갈 수 있지만, 출신 학교, 성적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한다.
뭔가 믿기지 않으면서도 내 일처럼 기쁘다.
그 친구가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나도 그랬다.
"야. 너 대학 졸업도 했는데 이제 다시 MEET 시험을 준비한다고?
더군다나 너는 의학 쪽 지식 하나도 모르잖아!"
그 친구는 공대를 나왔고, 학교 성적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사실 고등학교 때에도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고, 대학에 가서도 이냥 저냥 사는 그런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MEET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극구 반대를 했던 나였다.
그런 친구가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방문했던 학원에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음... 저기 포기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생물 관련 지식도 하나도 없고, 관련 수업도 들어보신 적이 없잖아요."
돈을 싸들고 학원에 갔는데 학원에서 저렇게 말한다면 정말 심각한 정도가 아닌가?
나는 그 친구가 포기할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친구는 지금까지 엄청난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도전해온 적이 없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한동안 연락이 뜸해지고, 그 친구의 생일이 다가왔다.
"야. 잘 지내냐? 생일 축하한다."
"응 잘 지내지. 요즘 강남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어"
정말 의외였다.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다니.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찾아간 그 친구의 학원 근처에서 우리는 짜장면을 먹었다.
그 친구는 변한 게 없었다.
그냥 살이 좀 찐 정도?
친구 특유의 여유와 장난기 모두 그대로였다.
"야. 이왕 시작한 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봐라. 혹시 아냐? 대박 터질지?"
이 한마디를 뒤로하고 친구는 학원으로, 나는 학교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친구는 저렇게 사진을 보내왔다.
사람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일어나고,
소리 지를 만한 순간도 오니까 말이다.
살면서 배워온 한 가지는 오늘 더욱 확실해졌다.
"끈기 있게 무언가에 도전하는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그리고, 과거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그 친구의 이번 성공은 단순히 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친한 친구인 나조차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일에 그 친구는 우직하게 도전했다.
주변 친구들은 취업을 하고 제 갈길을 가더라도 그 친구는 정말 꾸준히 공부했다.
그리고 그 보상을 받았다.
앞으로 갈 길은 더 멀고 험난하겠지만,
그 친구가 이번 기회에 얻은 과정, 교훈들을 토대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는 정말 믿는다.
기분 좋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