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마의 리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생에 정답은 없다.

by 꼼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 아니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

미루어 보건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일 것이다. 조금 더 과장하자면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의 삶은 나에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주지 시켜 주었다.


니체는 말했다. 시간은 반복된다고. 이 니체의 말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람둥이인 토마시와 예술가인 사비나는 삶을 가벼운 것이라 생각한다. 삶이란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토마시의 부인인 테레자와 사비나와 사귀었던 프란츠는 삶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완벽한 가벼움, 무거움이 아닌 그저 저울의 어느 쪽이 조금 더 기울어져 있는가를 의미할 뿐이다. 그들 사이의 감정이 이야기를 이끈다.


그리고 여러 역사적 사실을 한데 엮어 보여주며 이 역사 역시도 한 번뿐이기에 가벼운 것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번뿐인 시간에서 정답은 존재할 수 없기에, 모든 역사와 사건들은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 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관점에서 바람둥이인 토마시는 오답이다. 하지만 정답이 없고 한 번뿐인 인생에서 무엇이 오답이라 규정짓는 것이 바람직한가?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역사도 가벼운 것이라 치부한다. 역사란 단지 우리에게 '사실'만을 전달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물론 그 사실에 누군가의 견해가 섞여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가 할 것은 그 사실을 이용해 개인의 삶이 목표한 대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카레닌이 개가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틀림없이 테레자에게 오래전에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이 봐, 매일같이 입에 크루아상을 물고 다니는 게 이제 재미없어. 뭔가 다른 것을 찾아 줄 수 있겠어?" 이 말에는 인간에 대한 모든 심판이 담겨 있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야기는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끝이 난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폭풍우가 다가오기 전 날의 서늘한 바람과 회색빛 하늘이 그려진다. 그는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해, 정답이 없는 인생에 대해 어떤 식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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