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그래도 괜찮다.

평소의 발견

by 꼼마

이 책은 정말 가볍습니다. 그리고 그 가벼움만큼이나 가벼운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가벼운 책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쉬운 글은 잘 읽히지만 그만큼 빨리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과정이 비약적으로 생략되기 때문인데요. 가끔은 머리가 깨질 듯한 책을 읽어야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또 말랑말랑 해집니다. (같은 이유로 직장(일)에서도 쉬운 일들만 하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3, 4시간 동안 멋진 문장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다면 조금은 추천해주고 싶네요.




평소의 발견은 제목처럼 '카피라이터'가 쓴 책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글귀가 많습니다. 책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글귀를 곧바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빅파이라는 이름에 기대했다가
그 스몰함에 좌절하는 게 인생일까?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저를 낚아챘습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대치를 조금씩 낮추게 되는 것 아닐까?


정말 요즘 몸소 느끼고 있는 말입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MIT에 입학한 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졸업식에 100명의 회사 동료들이 찾아오는 미래를 상상했고요. 사업을 할 때에는 포르쉐를 타는 제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서울에 집을 사려면 얼마가 필요한지,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만 가득합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모습을 악몽으로 여겼었는데 말입니다.



내가 읽는 이의 감정을 짜내는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시간을 들이기 전에,
부사와 형용사 뒤에 숨으려 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스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이 담긴 '스토리'는 그 힘이 배가 됩니다. 진심을 담는 데에는 많은 미사여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 머릿속에 그 스토리를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며칠 전 '원더'와 '엑시트' 영화를 보았습니다. '원더'를 보며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영화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주인공 소년의 이야기를 소년과 그 주변 사람들의 시각으로 잔잔하게 풀어내는 것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는 2시간 내내 저 스스로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영화 속 상황과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온갖 경험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반면 '엑시트'는 감동도 재미도 없었습니다.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감정 이입도,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식'은 사라졌지만 '태도'는 남았네요. 생각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세상을 만나는 일련의 '태도'들이라고 믿는 제게, 영국에서의 2년은 꽤 괜찮은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가나보다. 태도를 위해서,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메일에 적힌 오타는,
딱 그만큼 당신이 중요하다는 뜻.

메일은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선풍기는 겨울에 필요 없으니, 따로 어딘가에 보관하게 되죠. 그럴 때 분해해서 부피를 줄여 박스 안에 담을 수 있도록, 박스 안쪽엔 직관적인 분해도와 부품을 어디에 넣어 보관해야 할지까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에는 제품의 '생로병사'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추천은 나의 '기존'을 견고하게 하지만, 영역을 확장시켜주지는 못합니다. '깊이'에는 관여하겠지만, '넓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항상 무작위로 음악을 선택해 듣는 이유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첫째, 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둘째,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Give And Take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말'입니다. "지금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어. 다른 팀도 정말 바쁘니까 좀 해줘"와, "이 일은 너희 팀 아니면 안 돼. 너희 팀이 가장 잘 할 수 있어"

상대방이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게 노력하자.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다.

맞아 맞아. 세상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 투성이야. 그래도 도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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