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상황이 된다면...
(본 후기는 책의 초반부 만을 읽은 후 작성한 것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논지와 다를 수 있는데 이는 다음 편을 통해 보완해보겠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행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위 문장을 이 책에서는 블랙스완(검은 백조)에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들며 블랙스완의 위기에 대해 경고합니다. 하지만 저는 살짝 다른 시선으로 블랙스완을 바라보았습니다.
블랙스완을 걱정하기보다는 걱정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래도 여력이 된다면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걱정을 합니다. '오늘 회사에 늦으면 어떡하지?', '발표에서 말실수를 하면 어떡하지?' 조금 더 나아가면 이런 걱정도 합니다. '내가 당장 내일 암에 걸리면 어떡하지?',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적응을 못하면 어떡하지?'. 어떤 걱정들은 잠시 머릿속을 헤매다 사라지지만 어떤 걱정들은 두려움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도전'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그거 안 좋던데?', '사람들이 절대 안쓸 것 같은데?', '대기업이 뛰어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리고 이런 걱정의 대부분은 도전에 대한 '불안감'을 만들어 주기에는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성공하였을 때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안될 줄 알았는데 됐네', '그럼 내 말을 듣지 말고 하지 그랬어'.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주변, 그리고 스스로의 걱정이 도전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주변의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기도 합니다. 세계 1위 보정속옷 브랜드인 스팽스(Spanx)라는 회사의 창업자인 사라 블레이클리의 예가 그것입니다. 사라는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TOP 10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창업 아이디어를 얻은 후 최소 1년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괜한 두려움으로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스타트업을 꽤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고 할 때 저는 '그거 이미 잘하고 있는 회사 있던데? 그리고 대기업이 시작하면 어떡할 건데?'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동일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에 대한 그 친구의 답변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봐야지'. 그 친구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그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물론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걱정을 통해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들에 대해 대비하고 더욱 탄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블랙스완처럼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이 적은' 일들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것이 쓸데없는 두려움을 만들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수많은 걱정으로부터 스스로의 방향을 지켜낼 수 있는 내공을 쌓았을 때를 말합니다. 세찬 바람에도 버틸 수 있는 집이 있을 때 비로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블랙스완에 대한 걱정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더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라는 책에서 '와비 파커'를 통해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와비 파커의 성공 요인은 위험을 회피하고 안정성을 추구한 덕분이라는 것이죠. 저는 이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안정성이 뒷받침될 때 걱정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지의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블랙스완을 걱정하지 않는 '평균'의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한 후에야 블랙스완을 이용해 '평균이 아닌'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블랙스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겠습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