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의 전문가가 됩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전문가의 저주에 빠지게 됩니다. 본인이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라 여겨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를 확증편향에 사용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는 블랙스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전문가라 생각하지 않는 '겸손'을 유지해야 합니다. '겸손'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사고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상하기 힘든 '블랙스완'이 다가왔을 때 본인의 경험에 기반한 판단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 주고,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해봤어'
'저 서비스는 성공할 수가 없어'
'곱창은 정말 맛없어'
기회라는 이름의 블랙스완을 놓치는 예를 들어 봅시다. 철수는 10번의 소개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하나같이 좋지 않았죠. 10번째 소개팅을 실패한 후 철수는 생각했습니다. '여자들은 나를 싫어해!'. 그리고 이성교제에 대한 기회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철수의 판단은 '효율'의 관점에서 본다면 낭비를 줄이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말 본인에게 잘 맞는 이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도 날리게 된 것이죠. 철수는 아마 이성에 관련된 삶의 다채로움을 잃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지는 않을까요?
반대로 위기라는 블랙스완에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영희는 3년째 오토바이를 타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위험한 순간이 없었죠. 영희는 생각합니다. '나는 오토바이 운전 마스터야!'. 어느 날 영희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 앞의 마트에 가다가 큰 사고가 났습니다. 본인의 운전실력을 믿고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만약 영희가 항상 조심하고, 사고에 대비했다면 어땠을까요?
결국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블랙스완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많은 양의 정보가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 몇 개의 정보만으로 결론을 내린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효율'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