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게잡이 해보셨어요?

대게 팔아요!

by 꼼마

"드디어 육지다!"


귀항을 시작하고 나서도 육지까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마치 배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았다.

그새 뱃멀미가 더 심해진 나는 어서 육지에 발을 디딜 생각뿐이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발이 시렸고, 메스꺼웠다.

한 시간가량이 지났을까 항구가 눈 앞에 보일 만큼 뚜렷해졌다.

그리고 무사히 항구에 배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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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 고맙습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선장님과 선원분들에게 드릴 따뜻한 차를 사 와서 가져다 드렸다.

선장님은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대게를 한 보따리 챙겨주셨다.

상품성이 떨어져 팔기에는 어렵지만 맛은 그대로인 그런 게들!

검정 비닐봉지를 가득 채워 주신 대게는 7킬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배도 태워주시고 게도 삶아주시고 게다가 집에 가져가라며 게까지 챙겨주시는 선장님. 감사합니다!

'그냥 이상한 사람들이 배를 태워달라고 떼쓰나 보다’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선장님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경험을 만들어 주셨다.

두고두고 못 잊을 그런 추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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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팔아요!"


양이 너무 많았기에 이 게들을 모두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일단 시장조사 먼저!

시장 가격은 자잘한 게 10마리에 5만 원 정도였다.

우리가 가진 게가 서른에서 마흔 마리 정도였기에 정상적으로 판다면 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게들은 몸이 조금씩은 아픈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조금 싸게 10만 원 정도에 팔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두툼한 비닐봉지를 가지고 시장의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멀리서 다가오는 두 분의 아주머니를 첫 타깃으로 삼았다.

‘혹시 시장에 대게 사러 가세요? 저희가 직접 배 타고 나가서 대게를 잡아왔는데 너무 많아서 팔고 가려고요. 시장 가실 필요 없이 우리한테 사세요.’

한 아주머니는 어서 가자며 재촉했지만 다른 아주머니가 관심을 보였다.

‘게가 너무 작네’, ‘지갑에 돈이 7만 7천 원뿐이 없는데…’, ‘이걸 어떻게 인천까지 들고 가요?'

전형적인 가격 깎기 수법이다.

하지만 몸이 너무 고단했기에 그냥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번 돈은 7만 7천 원!

패기와 도전정신만 가지고 배에 올라 수익까지 올렸다!




"도전하자!"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생면부지 선장님을 설득하고, 항구를 떠난 배를 다시 불러오고, 뱃멀미를 하고, 발은 꽁꽁 얼고, 배 위에서 갓 잡은 대게를 삶아먹고, 그리고 수익까지 올렸다.

이 정도면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다시 대게잡이 배를 타라고 한다면 답은 절대 NO다.

너무 고되다… 그리고 선원 분들에게도 민폐고…

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배운 것이 있다.

‘일단 도전하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작을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추진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모두 도전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한 경험이 있다.

그것이 출생이든, 작은 발표든, 대학 입시든, 취업이든 말이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우리는 모두 할 수 있다.

그리고 2019년은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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