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안 될까요...?
날이 밝으니 선원들의 손이 더욱 바빠진다.
그리고 게를 보관하는 통도 찬다.
배에는 세 개의 보관통이 있는데 70% 정도만 찼다.
오늘은 게가 많이 잡히지 않은 날이라고 한다.
해가 지날수록 잡히는 수산물이 줄어든다고 한다.
선장님이 10년 전 오징어 배의 선장을 하고 있을 때에는 갑판까지 오징어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이 잡았었는데 요즘엔 오징어도 잘 안 잡히고,
대게도 10년 전 대게잡이를 시작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올라 먹고사는 것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한다.
보통 하루에 두 그물 정도 끌어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두 개의 그물을 쳐둔다.
그물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해 그물을 치는 것은 꽤나 쉬워 보인다.
그냥 바다에 쉭~ 던지고 배가 앞으로 가면 자동으로 그물이 풀리도록 두는 것이다.
그물이 다 풀릴 때쯤 부이를 매달아 바다에 던진다.
20일 정도 후에 다시 와서 이 그물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만선이 될 수 있겠지?
날은 한겨울 치고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발이 꽁꽁 얼었다.
얇은 보라색 장화 속에 있는 우리 두 발은 이미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2시까지 조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날에 들었기에 우리는 2시가 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에서 내리면 뜨뜻한 물에 발이나 담그자.’
그런 우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신 건지 11시쯤 귀항을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그물도 문제없이 잘 올라오고 특별한 일도 없어 조업이 빨리 끝났다고 한다.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