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컴퓨터의 전원을 눌렀습니다. '위이이잉' 하며 파워서플라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기가 메인보드를 거쳐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에 흐릅니다. 부팅이 완료되니 수많은 알람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카카오톡, 이메일, 유투브 알람 등등. 우리는 이 모든 프로그램을 화면에 띄워둔 채로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앗, 컴퓨터가 너무 오래된 탓일까요? 어느 순간 컴퓨터가 먹통이 됩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니 이메일 프로그램이 종료되어 있네요.
이 모든 활동은 알고리즘에 의해 돌아갑니다. '부팅이 완료되면 인터넷에 연결하고, 인터넷에 먼저 연결된 프로그램 순서대로 알람을 띄우고, 리소스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장 오랫동안 켜져 있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이런 컴퓨터의 기본이 되는 알고리즘이 인간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어찌 보면 컴퓨터를 인간이 만들었으니 인간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이 책은 우리네 삶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설명합니다.
일상은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의 알고리즘을 잘 이해하면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겠죠. 우리 개발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 그리고 비개발자들도 알고리즘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지는 책.
P108.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예민하게 의식하게 될 때, 바로 컴퓨터과학이 말하는 탐색/이용 딜레마가 일어난다. 우리는 으레 젊은이가 변덕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으레 노인이라면 습관이 굳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와 관련지어서 보면, 양쪽 다 지극히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삶을 즐길 시간이 더 줄어들면 가장 의미 있는 관계에 사회관계 망을 의도적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반응이다.
→ 정말 색다른 시각이네요. 저는 노인들이 보여주는 '현상' 그 자체에만 집중했지,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시간은 결국 '자원'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탐색/선택의 이슈는 단순히 시간이 아닌 '자원'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빌 게이츠는 올해로 64세입니다. 그가 탐색/선택을 대하는 자세와 대한민국의 평범한 64세 노인이 취하는 자세는 같을 수가 없습니다. 둘 다 '시간'이라는 자원은 동일하게 가지고 있을지라도 경제적, 사회적 자원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20대, 3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자원의 한계로 인해 눈앞에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있더라도 결국은 실패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탐색/선택의 기회가 현실적 여건에 밀려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보유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P377.
무작위 요동을 일으키는 것, 틀 바깥으로 내동댕이 쳐서 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것은 국지적으로 좋은 것에서 벗어나서 전체적으로 최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로 돌아가도록 할 방법을 제공한다.
→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우리는 항상 스스로의 생각 속에 갇혀 살아갑니다. 항상 스스로가 믿고 있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죠. 그렇기에 새로운 정보를 확증 편향의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불확실한 미래, 무작위의 상황으로 던진다면 어떨까요? 내가 믿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송두리째 뒤집히는 것들로 말이죠. 아마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어느 순간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낯선 것들, 불편한 것들을 받아들이려 노력합시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을 무작위성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봅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작위성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만들어야겠지요. "너무 바쁜 사람에게 기회는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