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하라, 그리고 몰입하라.
'셋, 둘, 하나...'
마음속에 떠오르던 숫자가 어느새 희미해졌다.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그저 마음속에는 '해냈다'라는 안도감뿐. 거친 숨소리와 땀에 젖어 무거워진 옷가지만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나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굉장히 싫어했다. 굳이 말하자면 숨을 헐떡헐떡 쉬어야 하는 운동들을 싫어했다. 학창 시절 다른 모든 과목의 성적은 우수했지만 체육 과목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운동은 선택지에 나타날 일이 없었다. 운동을 하더라도 숨이 차지 않는 등산, 웨이트 트레이닝, 가벼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만 골랐다.
그런 내가 1년 전 회사 동료분과 함께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사실 운동을 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대부분이었다. 처음 체육관에 들어서 받은 느낌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은데...'였다. 시끄러운 노랫소리에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몰아쉬는 사람들을 보며 '이건 생지옥이야...'라는 생각만 들었다.
방문한 크로스핏 박스에는 등록하기 전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목이 늘어난 허름한 운동복을 입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간단한 동작을 배우고 어느덧 본 운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10, 9, 8, 7, '내가 정말 이걸 할 수 있을까?', 6, 5, 4, '지금이라도 집에 갈까...?', 3, 2, 1!
책에서는 달리기를 위주로 '몰입'에 대해 이야기한다. 몰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몰입의 달콤함 등등에 대해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달리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군대에 있을 때 왼쪽 무릎에 사고가 난 이후부터는 조금만 많이 뛰면 왼쪽 무릎이 비명을 질러댄다. 대신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에서 몰입을 경험한다.
내가 크로스핏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측정 가능하다. (Specific & Measurable)
크로스핏의 동작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측정 가능'하다. 모든 동작에 정답이 존재하고 크로스핏을 하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기준으로 기록을 측정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그리고 과거의 나와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내가 크로스핏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다.
2. 수행 가능하다. (Attainable)
크로스핏의 동작들은 대부분 강도를 낮출 수 있다(Scale Down). 그렇기에 본인의 실력과 컨디션을 고려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
3. 시간제한이 있다. (Time Bound)
크로스핏에서는 그 날의 본 운동을 WOD(Workout Of the Day)라고 부른다. 그리고 WOD를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 제한 시간 안에 운동을 최대한 많이 수행하는 AMRAP(As Many Reps As Possible), 운동을 최대한 빨리 종료해야 하는 ForTime 방식, 1분마다 동작을 수행하는 EMOM(Every Minuite On the Minute) 방식 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에 상관없이 운동을 수행하는 사람은 '끝'이 어디인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 마치 마라톤처럼 말이다.
이런 크로스핏의 특성은 책에서 일컫는 '몰입'의 조건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운동이 끝날 때 몰려오는 행복감, 성취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달리기보다 더 다양한 신체 부위를 자극할 수 있기에 몰입의 경험과 더불어 건강한 신체도 가질 수 있다. 몰입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 이번 기회에 크로스핏에 도전하는 것이 어떤가?
P41.
대다수는 휴식을 취하고 쉴 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언제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이 주어지면 무언가에 푹 빠져 있거나 어떤 과제를 해결하느라 몰두했을 때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더 많다.
P61.
성과와 불안에 관한 역U가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간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질수록 성과가 개선되지만 이와 같은 양상은 일정 지점까지만 나타난다. 해결 과제가 그 지점을 넘어 과도해지면 불안을 느끼고 성과는 악화된다. 마찬가지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약하면 지루함을 느끼거나 흥미를 잃기도 한다.
P163.
SMART는 어떤 목표를 세우든 다음 다섯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구체성 (Specific)
* 평가 가능성 (Measurable)
* 달성 가능성 (Attainable)
* 관련성 (Relevant)
* 시간제한 (Time b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