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그럭저럭' 살고 있나요?

저도 그래요.

by 꼼마

주변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 요즘 어떻게 지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돌이켜보면 저는 언젠가부터 '그냥 그럭저럭...'이라는 대답을 쓰고 있네요.

꼬마 아이에게는 '그럭저럭'이라는 대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기 때문이죠.


어쩌다 우리는 '그럭저럭'의 삶을 살고 있는 건가요? 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절의 우리는 정말 '철없던' 어린아이였을 뿐이었던 건가요. 아니면 그저 지금의 우리가 '꿈'을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요?


오랜만에 대학 시절을 함께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게 벌써 몇 년 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는 요즘 조그마한 기업에서 문서 정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10년 전 그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광호 니 사업하면 내 꼭 좀 불리도. 우리 둘이 뭉치면 뭐라도 안 되겠나!' 그 당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막연하지만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바쁜 일상 속에 꽁꽁 숨겨진 보물찾기 종이가 되었네요. 언젠가 이런 보물찾기 종이를 다시 꺼내 볼 수 있을까요? 이런 기억도 그저 올해의 겨울처럼 어느새 지나가겠죠.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버진(Virgin)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입니다. 그에 관련된 모든 책을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그와 함께 있는 제 모습을 상상했었죠. 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강남의 건물주입니다. 건물주가 되어 풍족하고 걱정 없는 삶을 사는 게 소박하지만 큰 꿈이 되어버렸네요.


여러분들께만 말씀드리는 저만의 비밀이 하나 있어요. 바로 어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주문이에요.

'걱정하지 마 광호야. 아직 20대인데 뭐 어때! 아직 시간은 많아!'


어느새 벌써 30이네요. 이제 이 주문은 기억 저 편으로 밀려나겠죠. 30대의 저에겐 어떤 주문이 필요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우리는 모두 행복을 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요. 1등, 2등, 3등을 가리기 위한 레이스는 아니고, 어딘가에 있는 우리의 집에 찾아가는 레이스예요. 이 레이스는 절대평가예요. 누구보다 빨리 간다거나, 잘 간다거나 하는 것 따위는 필요 없어요. 그저 집에 잘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 레이스예요. 누군가의 집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집은 험난한 정글과 사막을 건너야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을 수도 있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에요. 방향을 알아야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처음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이 집을 찾을 수는 없을 거예요. 시간이 흐르고, 여러 번 실패해야 비로소 조금씩 나침판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힘내라는 말을 해달라고요? 미안해요 저도 힘을 잘 못 내고 있어서..; 대신 조급해하지 말자는 말은 같이 해보고 싶어요. 각자의 방향이 다르고 집을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다 다를 테니까요.


내년의 우리가, 10년 후의 우리가 집에 얼마나 가까이 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아가 봅시다. 같은 방향의 사람들과 맥주도 한 잔 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손을 흔들어 주면서요.




P34.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은 행복의 조건과 행복 자체를 구분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는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행복 경험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대화의 접점을 찾기 어렵다.


P103.
행복은 역할, 의무, 책임, 조심, 경계, 현상 유지로 대표되는 당위적 자기의 브레이크보다는 꿈, 비전, 이상, 열망으로 대표되는 이상적 자기라는 엔진을 달고 전진하는 사람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P108.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비교'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관계'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P117.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는 사람이다. 소유를 사더라도 그 소유가 제공하는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경험보다는 소유를 사는 사람이다. 심지어 경험을 하면서도 그 경험을 소유화, 혹은 물화(thingify) 해버리는 사람이다. 사는(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 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 이유는 사는(buy)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 우리의 한 달, 혹은 한 해의 소비를 돌아봅시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것에 소비하셨나요? 물건을 구매하셨나요? 아니면 경험을 구매하셨나요?


P151.
인간은 의미에의 의지가 충만한 존재다. (...) 에리얼리 실험의 참가자들은 문장들이 가득한 페이지에서 특정 알파벳을 찾아 체크하는 과제를 했다. (...) 한 조건에서는 다 마친 종이에 참가자 본인의 이름을 적게 했다. 또 다른 조건에서는 종이에 이름을 적게 하지 않았으며, 종이는 제출되자마자 파쇄기에서 파쇄됐다. (...)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후자의 조건이 훨씬 유리하다. 적당히 하고 제출해도 들킬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자신의 이름을 적도록 한 조건에서 참가자들은 훨씬 더 많은 과제를 해냈다. 자신의 이름을 적는 것은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위였지만 그것은 자기 일이라는 의미를 창출해내는 행위였다.

→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그 조직에 애착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하는 경우는 그 구성원이 '그'로서의 의미를 명확히 가질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이 매사에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Vision'으로 부르기도 한다. 얼마 전 Simon Sinek이라는 사람이 youtube에서 CEO는 CVO(Chief Visionary Officer) 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강연을 봤다. 과연 우리 회사의 리더, 조직의 리더는 CVO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What Exactly is a CEO? | Simon Sinek


P188.
우리 연구팀은 삶의 짧음과 덧없음에 대한 자각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적 삶을 추구하게 하고, 반대로 삶의 무한성에 대한 자각은 요도(YODO: You Only Die Once)적 삶을 추구하게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다.


P231.
현대 경영의 구루이자 사상적 리더인 오마에 겐이치 역시 인간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으로 공간을 바꿀 것, 만나는 사람을 바꿀 것, 그리고 시간을 바꿀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삶의 지리적 공간을 바꾸는 일은 고작 부동산 투자나 자식 교육을 위한 삼천지교로만 치부되고 있다. 지리적 공간을 바꾸는 일이 자신이 접하는 사람을 바꾸는 일이고, 그것을 통해 의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사를 하기 위한 좋은 시기란 집값이 떨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을 때여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곁에서 사는 삶은 그 자체가 축복이다.


P234.
여행과 이주를 보는 우리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여행은 단순한 레저가 아니며, 이주는 생계를 위한 고육지책만이 아니다. 그것들은 개인에게는 확장된 자아, 개방적 자아를 심어주는 일이고, 사회에게는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다. 무엇보다 삶의 품격을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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