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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열 Sep 04. 2018

금융사주 9화

육친과 재무적 관심사

육친(六親)이란 사주 명리학에서 가장 가까운 친족인 부모, 형제, 배우자와 자식을 말한다. 부모없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고, 배우자와 자식과 함께 하는 것이 보통의 가족 모습이다.  현대 사회는 인정에 목마른 사회이다.  그 중에서도 가족의 인정은 가장 소중하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고사성어에서도 가족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그런데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단절되고, 남편과 부인의 관계가 멀어지고, 자녀와 부모가 대화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더욱 외롭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누구나 아프다. 


  특히 돈으로 인해서 부모와 자식이 등을 지고, 아내와 남편이 갈등하고, 자녀의 교육결혼 지원에 부모의 노후가 불안하다.  관계회복이 중요한 현대사회의 키워드가 되었다.  로보트가 자산을 관리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한다고 해도 사람과의 관계회복은 결국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앞으로 세상이 기계화가 되어도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상담은 없어질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금융사주라는 상담기법(Couselling Technique)이 더욱 중요하다.


  사주 명리학에서 육친의 관계는 자신을 중심으로 연주는 부모, 월주는 형제자매, 일주의 지지는 배우자, 시주는 자녀의 영역이 된다.  아래의 사주 명식의 표를 보면 본인의 오행인 땅(토)을 중심으로 본다면 배우자는 불(火)이므로 불이 땅을 살려 주는 역할을 하므로 배우자로부터 도움을 받고, 부모와 형제의 관계도 불의 관계와 땅의 관계이므로 배우자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자매와는 땅이 쇠를 생(生)해 주기 때문에 자매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고, 자식인 아들은 도움을 주기 보다는 극을 하는 관계이나 딸은 본인이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된다.  따라서 아들이 있다면 극하는 관계이므로 관계형성에 있어서 부드러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상생 관계 : 토生금(본인과 딸이나 자매), 화生토(아버지, 어머니, 형제와 본인)

 □ 상극 관계 : 토剋수(본인과 아들) 


  본인과 부모와의 관계는 재무설계 영역에서 상속설계가 핵심테마가 될 수 있다.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증여설계, 배우자와의 관계는 노후설계, 자녀와의 관계는 자녀 교육자금마련을 위한 투자설계가 관련되어 있다.  



   재무설계가 아무리 뛰어난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해도 결국 재무는 돈과 관련된 일이다.  제 아무리 재무설계를 잘 한다 해도 육친의 관계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육친의 관계가 좋다면 재무적인 설계도 잘 될 수 있다.  반대로 재무적인 설계가 잘 되면 가족들간의 관계도 좋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재무설계를 할 때도 가능한 한 부부상담이 원칙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금융사주에서 사주영역이 해결해야 할 부분도 바로 재무로 해결할 수 없는 비재무적인 문제인 건강이나 사람과의 관계(가족, 동료)가 된다.  육친의 관계만 회복된다면 비재무적인 고민은 대부분 건강이나 사업적인 이슈가 된다.  이러한 비재무적인 고민이나 관심이 해결된다면 이제는 재무적인 이슈만이 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재무적인 트리(TREE) 영역이 된다. 


  재무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을 도식화한 것이 트리(TREE)이다.  이는 직업을 중심으로 하여 고민을 알아본다.  가장 먼저 개인과 사업으로 구분한다.  사업은 개인사업과 법인사업으로 구분한다.  개인사업은 잘 해 봐야 100년이지만 법인사업은 1천년 이상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법인은 다르다.  법인은 별도로 존재하는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인건비와 같이 유지비가 들고, 관리비용이 소요된다.  법인사업은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장법인의 대표자나 소유주(Owner)는 무엇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가업승계(Family Ssuccession)가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 재벌 오너집안의 승계분쟁도 결국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문제이자 준비 안 된 승계 계획 때문이다.  가업승계는 후계자 문제 뿐 만 아니라 선대가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자산을 지키고 유지계승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 만 한다.  재산만 분할하는 승계로는 거대한 자산을 지킬 수가 없다.  그래서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라는 자조적인 속담도 있다.  따라서 상장법인의 오너들은 가업승계 특례제도 및 가업상속공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비상장법인의 대표들은 무엇을 가장 많이 고민하거나 관심이 있을까?  대부분 주주이자 동시에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중소기업 법인의 CEO들은 가업승계 이슈 이외에 임원퇴직소득세를 활용한 가지급금을 마련하기 위한 퇴직금 플랜,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문제, 상장이나 매각 등의 출구전략, 종업원의 퇴직금 지급분쟁으로 인한 노무문제 등이 고민일 것이다. 


  개인사업은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로 구분된다.  공동명의에 따른 절세이슈, 일정한 매출규모 이상일 경우 성실신고 확인제도에 따른 고민 등이다.  초고액 매출자들에게 특별히 완벽에 가까운 장부작성을 요구하고, 작성된 장부를 세무대리인에게 확인을 받게 한 뒤 국세청이 정밀 조사하는 제도인 성실신고 확인제도는 부동산임대업을 포함한 각종 서비스업은 연간 수입금액이 5억원이상, 제조업이나 숙박업, 음식점업, 건설업, 운수업 등은 10억원, 기타 도소매업은 20억원 이상일 경우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성실하게 신고를 직간접적으로 하지 않았던 개인사업자들은 법인 전환의 유불리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한다. 


개인은 일반인과 부자로 구분한다.  부자는 다시 금융재산 부자와 부동산 부자로 구분된다. 먼저 부동산 부자의 관심은 공실이나 임대료, 소득세 등도 있겠지만 사후 예상 상속세 납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최고 50%에 해당하는 상속세는 피상속자의 사후에 정상적인 매각이 어려워, 경매가 이뤄질 경우 유찰 3번만에 해당 자산가격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상속세를 6개월만에 현금으로 내고 나면 상속자들에게 남는 것이 거의 없게 된다. 


금융재산 부자의 경우에는 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나 차명거래 금지법, 소득지출분석시스템(PCI시스템) 등이 될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S 상품 등에서 조기상환으로 일시에 배당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넘게 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되어 이를 소지한 개인사업자는 과세되는 세금 뿐만 아니라 더불어 건강보험료 폭탄과 세무조사의 대상이 되는 영광(?)으로 인해 마음 편한 투자처를 찾고 있지 못하다. 


일반인은 보통직과 특수직역으로 구분된다. 특수직역은 특수직업으로 구분하는 군인, 사립학교 교직원, 공무원, 별정직 우체국직원을 말한다.  이들은 국민연금 수급자에 비해서 대략 2배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30년에 가까운 직역연금을 강제 의무 납입하여, 일반인에 비해 약 2.5배에 해당하는 공적 연금을 노후에 수령한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 돈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는 편이다.  이들은 오히려 자녀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이나 투자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보통직군은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평범한 일반인을 말한다. 


 이들은 보통 젊어서는 자동차를 사고, 결혼해서는 주택을 구입하고, 자녀출산 후에는 양육과 교육을 시키고, 결혼까지 시킨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노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자녀세대와의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육친의 관계는 육친의 관계로 끝내고, 재무적인 관계는 단절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는 자식에게 금전적인 기대를 하고, 자식 또한 부모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더 큰 갈등과 실망으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승민이와 서연이는 교양과목에서 배웠던 고전문학이 생각이 났다.  중국의 사서에 꼽히는 대학(大學) 8조목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내용이었다.   심신을 닦고 집안을 정제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라는 뜻이다.  현대적으로 의역을 한다면 수신은 정신적인 평화와 육체적인 건강이다.  제가는 관계적인 행복으로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와의 좋은 관계이다.  치국은 재무적인 안정을 말하며, 평천하는 업무준비와 자기계발의 즐거움을 뜻한다.  즉 금융사주(金融四柱) 라는 개념은 결국 육친의 관계적인 행복과 트리(TREE)를 통한 직업별 고민을 해결하여, 재무적인 안정을 동시에 누리자는 뜻을 포함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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