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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열 Sep 04. 2018

금융사주 10화

음양의 원리와 투자설계

 음양(陰陽)은 어둠과 밝음이다. 세상은 어둠과 밝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움직임과 고요함, 추위와 더위, 하늘과 땅, 위와 아래, 남자와 여자, 강함과 약함, 삶과 죽음 등 모든 것은 상호 보완적인 대응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가 뜨면 언제나 볕과 그늘이 있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이 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데, 하나가 극점에 도달하면 다른 하나가 자리를 대체한다. 즉 음이 차면 양이 되고, 양이 차면 음이 올라 오는 것이다. 달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달은 차면 이지러지고, 완전히 자신을 비우면 다시 차오른다. 끝없는 순환의 반복이다. 


 세상살이도 이와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많이 힘들고 어렵다면 조금만 기다려 보시라. 금방 좋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 만약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잘 되고, 좋다면 조금만 기다려 보시라. 어려워 지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이것이 음양의 원리이다. 절대적으로 어두운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밝은 것만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잘 나간다고 교만하거나 자랑하지말고 겸손해야 한다. 못 나간다고 어깨를 떨구고 고개를 숙이고 다닐 필요가 없다. 곧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 나갈 때는 어려울 때를 생각하지 못하고 자만으로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잘 나갈 때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티어야 한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작가는 어려운 시절, 자신이 성공했을 때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왔기에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선명히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R(realize)=V(vivid)×D(dream)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의 CEO들에게 성공의 원인을 무엇인가를 질문하면 대부분은 "버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가을 체육대회의 단골메뉴인 줄다리기에서 어느 팀이 결국에 우승하는가? 끝까지 버티는 팀이 우승한다. 단 한명이 포기를 하는 순간 순식간에 줄은 상대방 쪽으로 확 쏠리게 되어 지고 마는 것이다. 즉 좋아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가는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의 음양원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기성찰을 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음과 양의 반복이 짧게도 왔다가, 길게도 돈다. 하루에도 음양이 있고, 한달에도 음양이 있다. 인생에도 음양이 있다. 이러한 음양의 반복이 길흉화복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주위에 적선과 기부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타인을 돌보면 내가 어려워 질 때 그들이 나를 돌보기 때문이다. 내가 좋을 때 타인을 도우면 내가 어려울  때 그들이 나를 돕게 되는 원리이다. 


 음양의 원리는 운(運)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 운이 돈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고, 사람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돈은 많았다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기도 한다. 가족과의 관계나 동료와의 관계가 좋다가도 안 좋고, 안 좋다가 또 좋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운명에 저항하면 끌려가고 운명에 순응하면 업혀간다"(철학자 세네카)라는 말도 있다.  양이 좋다고 일년 내내 태양이 떠있다면 사막이 되는 것이고, 음이 좋다고 일년 내내 어둠 속에 갇혀 있다면 동굴이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음양의 원리는 운의 원리와 같기 때문에 운의 원리를 활용하여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 많이 유행한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를 보면 운을 바꾸는 몇 가지 방법이 나온다. 


 첫째가 적선이다. 자기가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용서해 주는 것도 적선이고, 재물로 남에게 주는 것도 적선이다. 마음의 배려도 적선이고, 평소에 성질 내지 않는 것도 적선이다. 타인의 고통을 들어주는 것도 적선이다. 적선을 하면 운이 좋아진다. 

 둘째는 스승을 만나야 운이 바뀐다. 스승이 있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가 난다. 이성계를 도와 이씨왕조를 세우는 데에는 무학대사와 같은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째는 독서다.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다. 운이 나쁠 때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운이 좋을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운을 더욱 올릴 수 있지만, 운이 좋지 않을 때는 오히려 기운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네째는 기도다. 하루에 한 시간씩 기도, 명상, 참선을 하는 것이다. 브레이크가 없으면 과속으로 인해 부딪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통해 자기를 되돌아 보는 것이다. 기도가 어려우면 운동을 한다. 중년에 운동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게 된다. 

 다섯째는 명당을 쓰는 것인데 운이 좋지 않을 때는 이사를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이 자기를 아는 것이다. 자기의 팔자에 관운이 있으면 조직생활에 맞고, 인성이 있으면 공부에 어울린다. 물이 많으니까 요식업이나 유흥업을 하면 좋겠구나 라는 것을 대강 알고 있으면 고생을 덜한다. 


 이러한 자기의 운을 바꾸는 것 중에 으뜸은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매일 업무적으로, 같은 사람을 만나 일을 하고 대화를 하고, 비즈니스를 한다면 업무성과의 결과는 동일할 것이다.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새로운 기운이 들어오고, 새로운 기운으로 바뀐다.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를 만난다는 것은 결혼 후 50-60년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는 것이다. 



 인생의 음과 양은 금융에 있어서 곧 위험(Risk)과 수익(Return)이다. 위험이 크면 수익이 크고, 수익이 크면 위험이 크다. 이를 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한다. 위험이 많아지면 수익이 커지고, 수익이 커지면 위험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 유행하는 폰지 사기는 대표적인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마코위츠의 효율적인 투자선 이론(Efficient Frontier)에서는 동일한 위험일 때는 수익이 높은 것을 선택하고, 수익이 동일할 때는 위험이 적은 것을 선택하게 된다는 이론을 말한다. 이러한 선들을 연결한 것이 효율적인 투자선으로 달걀모양처럼 둥글게 형성이 되고 이 투자선 위의 한 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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