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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열 Sep 04. 2018

금융사주 11화

음양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위험이라는 가장 중요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주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투자를 결정한다. 심지어는 고수들이라는 사람들조차도 수익적인 면만을 강조하며 금융상품을 판매하는데 열중한다. 결과는 공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투자한 돈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투자를 투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위험이 없는 수익을 무위험 자산이라고 한다. 이는 주로 국공채와 같은 자산인데 이를 기초로 하여 위험과 수익을 고려해야 올바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최근 홍콩항셍지수(H지수)를 편입한 ELS가 손실이 발생하는 낙인(Knock-In)구간에 들어가 많은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었다. 투자에서 손실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다. 손실은 위험이다. 위험없이 수익을 얻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이다. 따라서 ELS투자 또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위험을 인지하고 투자를 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한국 금융의 역사에 있어서 꾸준히 반복되어 오는 것이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투자를 권유하는 불완전판매, 또는 불완전투자이다.


 얼마전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유사 투자회사가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집받아 스타트업(초기신생벤처)에 투자하고 이에 대한 수익금을 배분하다가 사기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의 중개책으로 보험회사와 GA에 속하는 일부 설계사들이 활동하였다는 풍문도 들린다. 수익에 욕심이 나서 위험을 고지하지 않고 영업을 한 결과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위험을 모른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판매 당사자들이나 투자자들이 위험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위험이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투자여력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한다면 위험과 수익의 달콤한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에 대한 금융교육이 중요하다. 


 폰지(Ponzi)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    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하는 것으로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다.  문제는 지금도 이 폰지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100년동안 수많은 서민들의 피같은 돈을 한 두사람의 유흥비로 날려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기사건과 같은 내용이 학습되어지지 않고, 한 개인의 치부로 숨겨 버리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에는 폰지 사기가 사기로 보인다는 것이다. 왜 은행은 2% 정기예금 이자를 주고, 폰지사기는 20%의 이자를 주겠는가? 당연히 위험하기 때문에 수익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일 때는 사기로 보이는 것들이, 경제적으로 위기가 닥치거나 현금흐름이 어려위 지면 사기가 사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사기를 당하고 또 당하는 것이다. 폰지사기는 수익이 높으면 위험이 높다는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수익이라는 양의 뒤에는 위험이라는 어둠이 존재하고 위험이라는 어둠이 존재하기에 태양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 둘은 자매와 같아서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다. 음이 차면 양이 오고, 양이 차면 음이 오듯이 투자에서도 수익이 높아지면 위험이 높아지고, 위험이 높아지면 수익도 높아진다. 자신에게 맞는 위험과 수익을 반복적으로 탄력있게 지속하는 것이 투자의 운을 결정하는 상식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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