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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열 Sep 04. 2018

금융사주 3화

음양오행과 인생 5대 자금

 사주명리학은 1천년 이상 내려 오면서 지금도 시장 통이나 골목길 한 곳에 자리 잡고, 서민들의 운명과 변화를 위로하고 지지해 왔다. 주역에 음양이 있고, 풍수에 기(氣)가 있다면 사주에는 오행(五行)이 있다. 음양이 달과 해라면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이다. 

 木은 위로 밀고 올라가는 기운, 火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기운, 土는 감싸 안고 품어 주는 기운, 金은 비우고 소멸하는 기운, 水는 고요하게 채우는 기운이다. 木火가 뜨거운 양의 기운이라면 金水는 차가운 음의 기운이다. 그래서 목은 봄의 기운이고, 화는 여름의 기운이며, 금은 가을의 기운이고, 수는 겨울의 기운다.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들이 세상이 만들어진 본질적인 물질을 물(탈레스)이라고도 하고, 불(헤라클레이토스)이라고도 하고, 공기와 흙까지해서 4원소(엠페도클레스)라고 했듯이, 동양에서는 이를 5원소로 보는 것이다. 이 5가지의 기운이 우주의 탄생원리와 인간의 운명, 건강까지도 예측한다. 


 씨앗을 뚫고 나와 대지에 우뚝 올라 서는 나무와 그 나무에서 뻗어 나오는 불 같은 꽃, 그리고 꽃이 지면 흙으로 돌아 오고, 흙이 굳어지면 쇠가 되고, 흙 속의 쇠 속에서 물이 나오고, 물에서 다시 나무가 나온다. 이것이 음양오행의 순환이다. 


이를 "목生화, 화生토, 토生금, 금生수, 수生목"  순환이라고 한다.

 生은 살리는 기운이다. 나무가 불을 살리고, 불이 흙을 살리고, 흙이 쇠를 살리고, 쇠가 물을 살리고, 물이 나무를 살리는 형상이다. 즉 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토의 기운을 가진 사람을 살린다. 합이다. 하지만 이렇듯 성장하며 발전하는 이면에는 눌러 주고 정지하는 작용도 있다. 이를 상극이라고 하는데 "목극토, 화극금, 토극수, 금극목, 수극화" 이다. 즉 수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눌러 준다. 충이다. 이래서 세상이 돌고 돌 수 있는 것이다. 


 "만세력"이라는 어플을 다운 받아 본인의 사주(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천간, 지지, 대운, 오행, 지장간이 순서대로 나온다. 이중 오행(五行)을 보면 목의 기운이 몇 개, 화의 기운이 몇 개, 토의 기운이 몇 개, 금의 기운이 몇 개, 수의 기운이 몇 개 라고 뜬다. 이 개수를 모두 더하면 8개가 된다. 이 숫자가 다섯 가지 오행에 1-2개씩 골고루 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3-4개씩 한쪽에 몰려 있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기운이나 성향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의 숫자가 많다면 고집이 강하고, 화의 숫자가 많다면 언변이 좋고, 토의 숫자가 많다면 신중하며, 금의 숫자가 많으면 결단력이 있고, 수의 숫자가 많으면 술을 좋아한다고 보는 식이다. 木火의 숫자가 많으면 외향적인 스타일이고, 金水가 많으면 내향적인 스타일이다.    


인생을 연구하는 사주명리학과 같이 금융을 연구하는 금융 사주학에도 이와 같은 오행이 존재한다. 이를 인생의 5대 자금이라고 한다. 인생의 봄에 해당하는 20대는 木에 해당하는 결혼자금을 고민하고, 여름에 해당하는 30대는 火에 해당하는 주택마련자금을 고민하고, 가을에 해당하는 40대는 토에 해당하는 교육자금을 고민하고, 겨울에 해당하는 50대는 금에 해당하는 노후자금을 고민하고, 수에 해당하는 60대는 비상예비자금인 목돈(자녀 결혼자금)을 고민한다. 즉 결혼을 하면, 살 집을 마련해야 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나면 교육을 시켜야 하고, 교육을 마칠 때 쯤이면 본인들의 노후준비를 해야 하고, 노후준비와 함께 자녀의 결혼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돌고 도는 우리네의 인생 순환이다. 그런데 이런 생의 순환의 이면에는 극의 관계가 존재한다. 즉 본인결혼은 자녀교육자금을 필요로 하고, 자녀교육준비에 올인 하다 보면 비상예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비상예비자금(목돈)을 준비하지 못하니 대출 받아서 집을 구해야 하고, 대출을 갚다 보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노후준비 하려고 해도 자녀 결혼을 지원해 주면 인생은 어느새 황혼이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노인 자살율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노인 부채율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인생 5대자금의 순환과 관계가 없지 않다.  거창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이나 연금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자신도 예비노인의 이름표를 붙이고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의 문제인데, 20-30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보니 노후에 대해 아직까지 느낌이 오질 않고, 40-50대는 곧 닥친 문제인데도 정작 노후준비를 할 돈이 없다고 한다. 

 반드시 확정적인 사건으로 다가오는 자신의 은퇴에 대해 계산이나 설계를 회피한 채 늙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은 실패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다. 다만 계획을 세우는 데 실패를 한다. 그래서 계획은 매우 중요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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