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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Story Dec 16. 2019

'꼭 잡아야 한다' 개를 산 채로 태운 후 둔기로 가격

*다소 잔인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나, 사건의 심각성과 반려동물 학대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13일 금요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 떠돌이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개를 발견한 신고인은 "평소 자신이 밥을 챙겨주던 떠돌이 개가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피를 흘리며 집 앞으로 찾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신고인은 곧장 지역 보호소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보호소 직원들은 온몸이 빨간 떠돌이 개를 보자마자 안타까워 비명을 지를 정도였습니다.



보호소는 개를 돕기 위해 동물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소식을 접한 사설동물보호단체 유미사(유기견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나서 녀석을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가해자가 떠돌이 개를 산 채로 태우는 과정에서 한 번 기절했으며, 녀석이 다시 깨어나니 둔기로 머리를 내려친 후 다시 태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두개골에는 뚫린 자국이 있으며 화상으로 인해 녀석의 온몸에서는 탄내가 진동했습니다. 살아있는 개의 몰골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병원에서는 외관은 심하게 손상되었지만, 내상은 없는 편이라 화상만 덧나지 않는다면 생존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보였습니다. 




보호소와 유미사는 이번 사건을 도저히 그대로 넘길 수 없어 지역 담당 시에 신고하였으나 아직까진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떠돌이 개가 발견된 지역 부근에서 도살장을 운영하는 주인을 조사했으나, 그는 "최근 동네 사람들과 개고기를 먹으려고 개를 잡긴 했으나 이 개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동물단체와 보호소는 "누가 왜 굳이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학대했는지 궁금하다"고 전하며 "먹으려 했다면 왜 꼭 그렇게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해야 했는지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동물단체 제보자는 "이런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해자를 처벌할 마땅한 법안조차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아기 고양이를 패대기쳐 잔인하게 살해한 초등학생 유튜버까지 등장해 사회에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이를 제대로 처벌할 법이 없다면 과연 안심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꼭 동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동물 학대 처벌이 기존의 솜방망이 처벌에서 실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처벌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반려동물이 행복한 나라'가 말뿐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며,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밝혀져 꼭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그리고 유미가 하루빨리 회복해 다시 행복한 삶을 찾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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