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이야기 한 조각의 인문학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by 꼬야책방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때때로 어떤 책의 문장이 유난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맴돌 때가 있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해"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은 지

10년은 더 되었을 텐데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를 보거나 달콤한 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이따금 이 문장이 떠오른다.



이런 신기한 경험을 할 때면 나는 내가 작가들처럼 멋진 문장들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곤 한다. 이 문장들은 단순히 멋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의 창이 되어 그들이 바라본 세상을 내게도 펼쳐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는 그 문장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어떤 책을 감명 깊게 읽고 나면 거기에 나오는 나라나 지역을 가보고 싶고 거기에 나온 인물들이나 존재들을 실제로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을 만한 용기와 능력은 없었지만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것이 마냥 즐거움을 느끼고 있던 중에 소개받은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 자말은 가난하고 뒤처진 동네에 살지만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재능 있는 학생이다.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남몰래 글을 쓰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



그가 만난 포레스터는 처녀작으로 폴리처 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작가이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

단 한 작품만을 남기고 골방에 틀어박혀 세상과의 문고리를 걸어 잠근 채 수십 년을 지내왔다.



자말은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밀어내는 포레스텔을 끈질기게 찾아갔고 마침내 몇 가지 조건을 두고 가르침을 받는다.

글을 배운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모두의 걱정인 듯하다.



포레스터는 이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일단 타자기를 두드리기 시작하면 글은 시작된다.'


생각하고 글을 쓰려는 자말에게 그는 단호히 말한다. "아니 생각은 나중에 해. 우선 가슴으로 초안을 쓰고 나서 머리로 다시 쓰는 거야"



그래도 막막한지 타자기를 앞에 두고 우두커니 있자.


포레스터는 자신의 이전 원고를 주며 말한다.


"가끔은 타이프의 단조로운 리듬이 페이지를 넘어가게 해 주지. 그러다가 자신만의 단조로운 리듬이 페이지를 넘어가게 해 주지"




바로 이거였다.

가슴으로 쓰는 글.

자신만의 단어.

내가 바라는 것은

위대하고 거창한 글보다는 나를 표현하는 단어와 문장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가슴으로부터 비롯된 진실된 글은 타인을 감동시키고

그들까지 변화시킬 수도 있다.












'신념이 성숙하는 계절'은 이 영화에 나오는 장문의 제목이다.


흔히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는데 나는 내 인생에 어느 계절에 와 있을까?


적당한 정도의 쌀쌀함과 청명함


오색 빛깔로 물들어가는 산과 들판이 있는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다가올 추위를 준비하는 시기 바쁜 하루 중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판을 두드리고 싶은 계절 말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영화를 추천한다면


[파인딩 포레스터]라고 강력히 말하고 싶다.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영화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교학상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