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는 10월이다. 이제 슬슬 내년엔 어떤 수련이나 교육분석*을 받을지 결정해야할 시기다. 집단상담 1년 집중과정 공고가 올라와서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비싸다.
*교육분석: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숙련된 상담자에게 상담받는 것.
N00만원. 후후.. 작년 내 연봉이 120만원이었는데 말이지.. (*혹시 오타라고 생각할까봐 다시 말하지만 월급 말고 연봉이다. 대충 심슨짤)
연봉의 몇 배나 되는 프로그램에 등록하려니 아주 손가락이 찌릿찌릿하다. 좀만 더 고민하자. 내년 박사과정 등록금도 마련 못했는걸. 학자금 대출도 한도까지 다 받았고. 이러다가 빚더미에 깔려 죽는 수가 있다.
결정을 유보한 지 일주일 뒤, 꿈 속에 집단상담 리더와 코리더*가 나왔다. 숲속 오솔길로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데, 나도 그 뒤를 몰래 쫓아갔다. 계속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리더와 코리더를 따라가다가 잠에서 깼다.
*집단상담에서는 상담가라고 쓰지않고 주로 상담을 이끄는 리더와, 리더과 함께 집단을 이끄는 코리더라고 지칭한다.
나의 장점 중 하나가 이거다. 꿈이 너무… 단순하고 명백하다. 상징도 은유도 비밀도 거의 없다. 그니까 이 꿈이 무슨 꿈이냐 하면, 결국 집단상담 하고 싶다 이거다. 저 리더와 코리더를 따라서 집단의 세계로 같이 가보고 싶은거다. 히유.. 뭐 무의식까지 이렇게 원한다는데 해야지 뭐.
그래서 그날로 바로 등록하고 리더에게 분할납부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선생님 혹시 한 달에 N0만원씩.. 드려도 될까요..? 무이자로..? 아 네 감사합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미안해 내 통장아. 너도 거액을 담고 싶었던 큰 꿈이 있었을텐데.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