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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로그인 6화
준일은 진지한 자세로 게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뭔가 입 밖으로 꺼내기는 너무나 민망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 … 유저분들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해당 시험에 응시하여 과락을 면해 통과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함께 해당 시험 절차에 대한 깊은 양해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내 문구를 확인 후 문제를 풀었다.
사실 준일은 교육학과 관련된 지식은 전무했다.
문제들을 풀면서 하나하나 깊게 고민했다.
문제를 복사하여 별도의 문서에 붙여넣었다.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이 문제들에 대해서는 검색해서 알아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렇게 준일이 직접 푼 성적은 엉망이었다.
교육학 30점, 교육과정 20점, 교과교육학 50점, 교육심리 35점, 교육행정 20점, 교육심리상담 10점, 특수교육 15점.
‘하, 쉽지 않네.’
그럴 것 같았지만 너무 처참한 성적에 부끄러웠다.
준일은 방금 풀었던 문제들에 대해서 검색하며 공부했다.
‘피아제의 구성주의, 감각운동기-전조작기-구체적 조작기-형식적 조작기.’
‘사회문화적 측면의 구성주의를 주장한 비고츠키, 모방, 정신 내 기능, 근접발달영역.’
‘주관적 관념론과 프래그머티즘의 존 듀이.’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 자기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준일의 실력으로 다시 본 회원가입 시험을 통과했다.
점수는 다들 아슬아슬 간신히 과락을 면한 수준이었다.
‘일단 이렇게 하고, 틈틈이 더 공부하자.’
아이디를 적었다.
[기준일]
게임 캐릭터에 뭔가 책임감을 부여하고 싶었다.
가입 후 튜토리얼을 거쳤다.
안내 문구가 떴다.
[안내: 기준일 선생님은 현재 기간제 교사로 가설초등학교 6학년 3반에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해당 조건에 응하시겠습니까?]
준일은 승낙했다.
로딩화면이 지나가고, 준일의 캐릭터가 한 교실로 이동했다.
교실을 둘러봤다.
제일 앞 줄에 여섯 명 정도 되는 여자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
교실 뒤 편은 텅 비어 있었다.
‘아직 아이들이 덜 왔나. 게임 속 시간이 어떻게 되려나.’
현재 시각은 9시 5분.
어라, 수업 시작한 시간이 아닌가.
제일 앞 줄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얘들아, 지금 수업 시작한 것 맞니?”
“네, 선생님.”
“저, 우리 반은 이 6명이 전부야?”
“다들 나가서 놀고 있어요.”
와우, 쉽지 않은 반이구나.
그때 미션 창이 떴다.
[미션1: 가설초등학교 6학년 3반 아이들이 모두 수업 시간에 자리에 앉도록 교육하십시오.
성공 시 보상: 가설초등학교 교직원 전체의 신뢰도 +30, 학생들 사이에서의 영향력 +50, 학생들의 신뢰도 +50
실패 시 불이익: 가설초등학교 교직원 전체의 신뢰도 –5, 학생들 사이에서의 영향력 –100, 학생들의 신뢰도 –50
난이도: ★★★
소요 시간: ★★★★★]
‘좋아, 한 번 해보자.’
그렇게 준일의 게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