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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l 20. 2019

공동체가 무너지는 이유

교회 청년부 공동체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공동체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공동체에 대해 '차갑다'라는 느낌을 표현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동체의 리더조차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로 '직장을 찾아 떠나는 믿음의 선배들'과 '정말 많이 새로 들어온 사람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혼란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진단한 것입니다.

저도 어제까지는 그 진단에 동의했습니다.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유초등부 수련회를 섬기기 위해 많은 청년들이 헌신했습니다. 정말 귀한 헌신입니다. 그러나 예배시간, 찬양을 하고 찬양팀을 구성하던 청년들이 유초등부 아이들 뒤편에 앉은 순간, 그 귀한 청년들 거의 전부 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앞에서는 전도사님께서 우상을 말씀하시며 '말씀 시간에 폰을 보는 게 우상입니다!' 선포하시는데도 여전히 청년의 얼굴은 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말씀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서 청년들을 불러놓고 예배시간에 폰을 잠깐 내려놓자 권면했습니다. 모두 착한 청년이어서 제 권면에 청년 모두는 폰을 내려놓거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어제 있었던 일을 묵상하다 보니, 공동체의 위기가 다른 곳에서부터 온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반석이 되어 일어난 공동체입니다. 당연하게도 하나님의 말씀에 위기가 찾아오면, 공동체는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혼란한 상황도 말씀이 굳건한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어떤 내부의 적도 말씀으로 굳건한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위기는 곧 말씀의 위기입니다. 공동체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말은 말씀이 똑바로 공동체 안에 서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말씀의 위기는 말씀을 선포하는 자는 있는데, 말씀에 반응하는 자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 명령하셨고,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공동체는 당연히 그 말씀에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도 말씀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이 묵상의 끝에서 저는 저의 죄를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하나님 말씀에 반응하고 있지 않구나! 내가 반응하면 공동체에 이런 위기가 없을 터인데 나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구나!


느헤미야의 기도가 떠오르는 밤입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의 죄가 아님에도 이스라엘의 죄를 자신의 죄로 생각하며 하나님께 회개한 인물입니다.

느헤미야 1장 6~7절입니다.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 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지금, 느헤미야의 기도를 따라 하나님께 저의 죄와 공동체의 죄를 들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반응하는 저와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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