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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Oct 04. 2023

구속과 구속

에베소서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분의 피로 하나님께 가까워졌습니다.
《에베소서 2장 13절》


자유에는 두 가지 갈래가 있습니다. '~로부터의 자유'와 '~에 대한 자유'가 바로 이 갈래인데, 전자는 해방을, 후자는 선택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해방은 참으로 이상한 단어입니다. 해방이 구속이기 때문입니다. 죄로부터 자유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리스도에게 속한 존재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구속(=해방)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구속(=속박)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에서 말하는 '하나님께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죄로부터 해방된 우리는 그러나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멀었을 때에 우리의 선택이 향하는 목적지는 동일했습니다. 우리는 사망과 멸망으로 향하는 선택을 매번 내렸습니다.

보혈로 거듭난 지금도 선택이 향하는 목적지는 유일합니다. 하나님 곁입니다. 하지만 선택 자체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하나님과 덜 가까워지거나,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거나.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때보다 선택의 순간이 민감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 오늘, 우리가 선택한 매 순간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계속 덜 가까워지다가는 제논의 역설처럼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게 될까 두렵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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