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
이번 주, "오버워치"라는 블리자드 게임이 오픈했습니다. 게임 오픈하기 전날 사만오천 원을 주고 구입했기에 저는 편하게 집에서 오버워치를 했습니다.
게임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저의 게임 스타일은 보통 '탱커'적이라 그런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 '라인하르트'를 오픈 당일 3시간가량 했습니다.(지금 누적 플래이 시간은 9시간입니다.)
좋은 것은 저만 알고 있을 수 없는 법. 저는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이,
"기독교인은 게임해도 되나, 게임에서 사람 죽이는데 예수님이 죽이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이 말을 듣고 저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임은 죄가 아니다. 이것은 게임의 윤리논쟁과 연결된 물음으로 가치관에 달려 있다."
이 결론의 근본 된 마음은 이렇습니다.
"내가 하는 게임은 죄가 아니다!"
다음날, 도서관에서 C.S 루이스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그의 글, [인간 폐지]를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집에서 책을 펴 몇 장 읽어내리다 이런 문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를 인정하는 저는 이것이 저의 결함임을 인정합니다. 마치 음치이거나 색맹인 사람이 그것을 자신의 결점으로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 문장을 읽자, 제가 전날 했던 합리화가 생각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변명을 잘 합니다. 그것이 저의 결함입니다. 게임이 죄냐?라는 물음에 죄가 아니라고 대답한 이유는 게임을 계속하고 싶었던 저의 마음에 대한 합리화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분명 게임은 죄입니다. 기독교에서의 죄라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게임 안에서 무언가를 죽이는 행위뿐만 아니라 게임으로 빼앗기는 집중은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죄입니다.
'게임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완전히 게임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결말이 됐으면 오죽 좋겠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게임을 합니다.
다만 끊임없이 게임에 대해 저항을 합니다. 시간을 줄이려 노력하고, 게임을 하는 시간에 책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합니다. 친구가 부르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접속합니다. 게임을 끝내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런 제가 너무도 한심합니다. 의지박약 그 자체입니다.
바울이 외친 말이 떠오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사망에서 나를 건저 내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저를 위해 기도 좀 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한신자에게 죄를 이길 힘을 주세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