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것

by 한신자

친구와 밥을 먹다 룸메이트(줄여서 룸메)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너 룸메한테 불만이 많은 게 티 난다."

"응? 뭐가?"

"룸메가 너한테 이야기하면 대충 대답하고, 때로는 무시하고, 몸짓도 그렇고, 내가 느꼈으면 니 룸메도 느꼈을걸?"

"하. 그리 티 많이 났냐."

"그래 임마."

"모르겠다. 최근에 좀 거슬리네."

"야 같이 생활하는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 그래서 싸우고 하는데, 너는 스트레스를 너무 안으로 집어넣는다."

"참, 내가 옹졸하네. 내 그릇이 이렇게 작았나 싶다."

"나도 그렇다. 내 룸메도 맨날 ~~~ 이런데, 진짜 짜증 나서 다음 학기에는 방 바꿀라고."

"근데 내 룸메 입장에서도 나에게 불만이 많을 걸. 나도 충분히 내가 단점 많다는 것을 안다. 맨날 속옷 차림으로 있고, 옷 정리 잘 안 하고. 게임하는데 시끄럽게 하고(게임을 하면 친구와 음성채팅을 하기 때문에) 그것 뿐만 아니라 엄청 짜증 나는데 참고 있는 게 많을 거다."

"하긴, 공자도 40대에 비로소 제대로 판단하게 되었다잖아. 성인도 40대 때 비로소 판단하는데, 누가 누굴 판단하겠노."

"야. 공자도 니나 나 같은 인간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시험기간이라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독서실 간 룸메가 들어왔습니다.


"어! 왔나. 밥은 먹었고?"

"어. 형은? 밥 안 먹었나?"

"아니 밥 먹었지."


룸메와의 대화는 이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생활하다 어느 순간 룸메의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짜증들이 쌓여 밖으로 많이 표현되었나 봅니다.

룸메는 다시 독서실로 갔는데, 이따가 들어오면 같이 학교 앞에 나가 브리또라도 먹으며 용서를 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하나님에게 원수까지 사랑하라 한 그 명령을 지키지 않았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겠습니다. 옆에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