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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Dec 06. 2023

그리스도인과 술

에베소서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따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에베소서 5장 18절》


말씀의 요지는 술을 마시지 말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이외의 것을 사랑하지 말고(취하지 말고) 성령을 사랑하라는 권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음주의 가불가에 대한 논의의 실익이 있기에, 오늘은 그리스도인이 술을 마셔도 되는가를 토론회의 형식으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사회자 : 그리스도인이 술을 마셔도 되는가에 대해 토론하겠습니다. 비록 지금부터는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지만,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머리로 둔 공동체임을 명심하시고 토론에 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찬성측부터 발언해 주십시오.


찬성 측 : 그리스도인으로서 술에 취하는 것은 완강히 반대합니다만 술 마시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선악과만을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알다시피 술은 선악과가 아닙니다.

 또한 술을 엄금하기에는 시대가 많이 지나갔습니다. 술을 엄금하는 전통은 구한말, 선교사님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술 취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이런 문화 속에서 술로 인한 사건 사고, 죄악 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이런 문화를 거부하고자, 술 취하여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해소하고자 선교사님들을 중심으로 술을 엄금하는 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정보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사회가 많이 바뀌어 술 취하는 것을 거부하고 적절하게 즐기는 문화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개혁교회는 보통 교회의 악습에 반대하여, 좋은 전통은 유지하고 낡은 전통은 혁신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그 정신을 따라 술 엄금하는 전통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측 :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고전 10장 23절)'

우리가 세상을 누려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죄로 향하는 경향성으로 인해(원죄로 인해) 절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술에 대한 시각이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여전히 술을 엄금하는 것이 정결을 유지하는 행동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실족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이런 분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의 덕을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반대합니다.

 사회가 바뀌었고, 술의 문화도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만 변화되는 중이지 변화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서 여전히 술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슈화되고 있으며 직업과 연령대에 따라 폭음하는 문화가 여전한 곳도 있습니다.

 설사 건전한 술 문화 안에 있다 해도, 개인이 자발적으로 폭음한다는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는 만큼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을 원천 차단하는 전통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사회자 : 의견 감사합니다. 이런 건전한 토론이 우리 안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마서 14장 3절을 읽고 토론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들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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