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영원토록 다스리시며 심판하실 보좌를 견고히 하신다. 그는 정의로 세계를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신다. 《시편 9편 7-8절》
하나님은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선의 완벽한 척도이자 기준이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정의로운 심판자이시며 그 심판 앞에 선 우리는 하나님의 판결에 대해 항변하지 못합니다.
제가 판단하는 저의 모든 행동은 선악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혼재되어 있기에 저 스스로조차 정확하게 판결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매번 저는 제 스스로를 선하다고 판결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나에게 좋은 것은 선이고 나에게 나쁜 것은 악입니다. 제게 100% 책임이 있는 교통사고에서, 피해자의 당연한 배상요구와 합의금 요구는 너무 과도하고 너무한 갑질로 느껴집니다. 반면에 타인에게 100% 책임이 있는 교통사고에서, 저의 배상요구와 합의금 요구는 제가 지금 당하는 고통에 대한 정당하고도 최소한도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 어렵습니다. 어디까지가 행동의 적정선이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듭니다. 일반적인 법률이나 도덕률로는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을까, 그리스도인인데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고민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갈급함이 자라납니다.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고민과 선택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판단이 저를 인도하기를 소망합니다. 내 선택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