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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Apr 16. 2024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

시편

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시편 13편 1~2절》


짜증이 부쩍 늘었습니다.

회사에서 별것 아닌 일로 화가 납니다. 사람들의 모든 말이 저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맡은 일이 많아지고, 피로도가 높아서 그런 듯합니다만 저의 앎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습니다.


이 짜증과 화가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시편 기자는 오늘 말씀을 절망 가운데 노래했지만, 저는 분노와 짜증과 피로 가운데 노래합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저를 방치합니까. 저를 잊으신 겁니까? 언제까지 여기 일들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야 합니까. 제가 왜 타인의 화를 감당하고 묵묵함과 성실함으로 견뎌야 합니까.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외침 속에서 저는 발견합니다. 저의 교만과 저의 고집과 저의 슬픔과 고통을 기도 속에서 직면합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저의 상태도 그대롭니다. 원인을 깨닫지만 해소하기는 싫습니다. 하나님께 따지고 분노하고 짜증 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 묵상은 이렇게 끝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솔직한 감정을 하나님께 쏟아냅시다. 우리의 고통스러운 상황, 짜증 나고 화나고 슬픈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고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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