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다녀와서
바다에 부유(浮遊)한 곳, 그래서 땅에 산이 솟은 곳.
부산
부산의 가장 특이한 부분은 평지부터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집이다.
그런 모습은 부산을 바다에 떠다니는 곳으로 보이게 한다. 분명 땅이 시작점인데 보이는 것은 땅에서 솟은 산뿐이다.
낮의 부산은 이렇다.
빛이 부유(富有)한 곳, 그래서 어둠에 산화되는 곳.
부산
리트머스를 붉게 변화시키는 산처럼, 어둠을 붉게 변화시키는 것은 도시다. 그 도시의 이름은 부산이다.
빛이 많다. 너무도 많다. 마치 하늘과 땅이 바뀐 것 같다. 이 모습을 보면 인간의 바벨탑이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신이 만든 별빛을 잡아먹은 도시의 빛, 그 빛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같은 장엄함에 압도당한다.
그러나 부산은 역시 산이 바다에 부유한, 바다를 부유하게 가진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