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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l 04. 2024

왕을 위한 중보기도

시편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주님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시편 20편 6절》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소중합니다. 상대의 기도제목을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소망과 고민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저번 글을 통해 시편 20편은 지도자를 위한 중보기도의 성격을 가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도자의 범위를 확장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는 각자가 처한 삶의 영역에서 복음의 지도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책임이 많은 자리에 있든, 사소하고 가벼운 일을 맡고 있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지 그 자리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복음의 지도자입니다.


따라서 중보기도의 대상은 그리스도인 모두가 됩니다. 우리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를 내어주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 일에 기도가 필요한 이유는 혼자서 감당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주님 안에서 기도로 합심하여 서로의 삶에 동참하여야지 비로소 가능한 일들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복음의 지도자로 세워져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다양한 유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우리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신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뿐 아니라 너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복음의 지도자라는 사실입니다.


둘째로는 기도 응답의 기쁨에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응답되어 좋은 결실을 맺고, 그 열매로 인해 당사자는 충만한 기쁨을 누립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동역자의 사역에 기도로 동참하였기에 우리는 그 기쁨에 동참할 자격 또한 충분합니다. 놀라운 것은, 기쁨은 나눠질수록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것으로 출발한 기쁨은 중보기도로 나눠지며 소그룹의 기쁨이 되고, 공동체의 기쁨이 되며, 결국에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됩니다.


셋째로는 기도를 이루시기 위해 역사하는 하나님을 우리 모두가 목격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은 이런 중보기도의 유익을 잘 표현하는 본문입니다. 분명 고대시대처럼 왕의 승리가 나라의 승리가 되고, 나라 전체의 승리로 이어지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하나님 나라의 승리가 되는 것처럼, 우리 각자의 기도제목이 이뤄짐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를 목격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중보기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보기도의 유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안에 기도제목들이 나눠져야 하고, 그 기도제목을 붙들고 기도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기도제목을 서로 자유롭게 나누고, 상대의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의 자리에 머물기를 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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